[단독] 용인 기숙학원에서도 집단 식중독..."90여 명 증세"

단독 용인 기숙학원에서도 집단 식중독..."90여 명 증세"

2020.07.27.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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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 이어 용인 기숙학원서 집단 식중독 증상
한 달 학원비 수백만 원…최상위권 학생만 기숙
지난 19일 첫 증상 호소 학생…닷새 뒤 수십 명
이천·용인 기숙학원까지…동일 입시업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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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지난주부터 집단 식중독 문제를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400명 규모의 기숙학원입니다.

수험생 90명이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이미 집단 식중독 증상이 발생했던 유명 입시교육업체의 또 다른 기숙학원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기숙학원이 이미 식중독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대형 사교육업체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기숙학원이라고요?

[기자]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기숙학원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숙학원입니다.

400명의 수험생이 24시간 집단생활을 하며, 삼시 세끼 해결하는 곳인데요.

의대생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만 받는데, 한 달 수강료도 무척 비싼 학원입니다.

이 학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9일입니다.

고열과 함께 장염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귀가해 병원으로 간 겁니다.

그리고 닷새 뒤인 24일에 학생 수십 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자 학원 측은 관계 당국에 관련 사실을 알렸습니다.

용인시 보건소가 현장에서 파악한 결과, 가벼운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는 학생을 포함해 학생 7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주말 사이 20명이 늘어, 현재는 90명 학생이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건소는 학생 43명의 검체와 함께 보존식 등을 확보해 성분 분석 의뢰를 맡겨둔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기숙학원이 이미 집단 식중독으로 홍역을 치른 유명 대형 입시교육업체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기숙 학원이라는 건데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기숙학원에서 학생 7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데 이어 용인 학원 수강생 90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겁니다.

기숙학원을 운영하는 유명 입시업체는 두 학원의 급식을 운영하는 업체가 동일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보존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형 입시업체가 운영하는 학원은 전국에 총 13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3곳이 문제의 급식 업체를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의심증상 학생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첫 의심증상 학생이 19일에 나왔는데, 관계 당국에는 24일에 신고한 것과 관련해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학원 측은 첫 환자의 의심 증세가 발생한 지 닷새 뒤에 보건소와 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알렸습니다.

학원 관계자는 첫 증상을 호소한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던 것을 닷새 뒤인 24일에 알았다고 항변했습니다.

19일 입원했을 때는 고열이 주로 문제라서 코로나19 의심만 했다는 겁니다.

집으로 돌아간 학생이 24일에 학원에 전화해 식중독균이 나왔다는 걸 알리면서, 학원은 부랴부랴 관련 조사를 했고, 학생 수십 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자 그때 서야 관계 당국에 사실을 알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관계 사실을 늦게 통보받은 걸 감안하더라도, 수백만 원의 돈을 받으면서 일주일 가까이 학생들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기숙학원을 운영하는 대형 입시업체는 문제의 급식 업체 교체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보존식 성분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해당 급식 업체의 식단 제공을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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