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만4천 명 추산"

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만4천 명 추산"

2020.07.27.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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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만5천 명 조사…"역대 가장 많은 표본"
독성 물질 있는 가습기 살균제 노출 627만 명
"이용자 가운데 10%가 질병 앓아…68만 명 추산"
"피해자 1/3, 간질성 폐 질환 등 폐 기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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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반인 만오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모를 더 정밀하게 추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를 애초 알려진 천5백여 명이 아닌, 만4천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사참위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피해규모를 기존보다 훨씬 더 높게 추산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5천 세대, 만 5천여 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라며, 이전에 있었던 어떤 조사보다 많은 표본을 확보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수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참위는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 숨진 사람은 만4천여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독성 성분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인구는 모두 627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구의 10%를 넘는 수치입니다.

태아 혹은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임산부나 7살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집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더 많이 쓴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비율은 24%로,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용자 가운데 10%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질병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염이나 폐질환, 피부병 등 질환을 새로 갖게 되거나 증상이 악화된 사람은 전국 67만 명으로 나왔습니다.

또, 3분의 1인 20만3천여 명이 간질성 폐질환 등 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이 폐 섬유화로 인한 질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피해규모를 보여주는 통계수치라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참위는 이번 조사에 비추어 보면 지금껏 정부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빙산의 일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태껏 정부가 파악한 사망자는 천5백여 명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10배에 가까운 만4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지금껏 피해를 신고한 6천8백 명은 실제 질환을 앓게 된 67만 명의 1%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사참위는 피해를 입었지만 신고가 적었던 이유로 비염이나 천식, 가벼운 폐 질환은 쉽게 지나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서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피해신고만 받는 소극적인 행정을 펼쳐 여태껏 진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참사진상조사위원회는 이번에는 5천 명에 대해서만 조사했지만, 정부가 앞으로 개개인의 건강보험 내역을 파악해서 모든 피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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