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 보도" 언론 싸잡아 비난한 추미애...檢 인사 앞둔 내부 메시지?

"관음증 보도" 언론 싸잡아 비난한 추미애...檢 인사 앞둔 내부 메시지?

2020.07.18.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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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장관-총장 갈등 이후 연이은 보도 행태 비판
"법조 기자단 전체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여당 대표 출신…단순 감정적 대응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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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개혁이 최우선 과제라고 늘 강조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언론 보도를 문제 삼는 SNS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관음증 보도'란 표현까지 사용한 걸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언론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검찰 인사를 앞두고 내부에 던지는 메시지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추미애 장관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인한 윤석열 총장과의 갈등 국면에서 이어졌던 언론 보도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여성 장관'이라는 점을 근거로 '관음증 보도'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관음증을 '변태 성욕의 하나'라고 풀이합니다.

처음 글만 놓고 보면, 이른바 '산사 휴가' 중에 뒷모습을 찍은 사진과 관련한 일부 보도를 비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엔 진보신문도 관음증 보도에 힘을 보내고 있고, 역시나 '법조 출입기자'라며 절독 해야겠다고 적었습니다.

특정 보도를 이유로 한 비판과 반박을 넘어 법조 기자단 전체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와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추 장관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당시 노무현 정부 때 도입한 공소장 공개 관행을 없애며, 검찰과 함께 언론에도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여당 대표까지 지낸 5선 의원 출신의 이력과 내공을 고려하면 단순한 감정적 대응은 아니란 분석도 나옵니다.

검찰 내부에 던지는 메시지의 성격도 강하다는 건데, 코앞으로 닥친 검찰 인사를 대비해 언론플레이 등을 막기 위한 군기 잡기 용이란 해석입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자리 가운데 6석이 공석으로, 검사장 중 옷을 벗는 사람이 없더라도 최소 6명은 승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검사장 승진 대상이 많을수록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급 인사 폭도 커질 수 있습니다.

취임 직후 검찰총장과 사전 협의 없이 이른바 '윤석열 라인 배제' 인사를 단행한 추 장관이 또 한 번 대대적인 검찰 지휘부 물갈이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검찰과 언론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치인과 정무직 장관은 본질이 다른 만큼 내뱉은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근거 없는 비판으로 치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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