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심의위 요청만 5건...검찰 못 믿는 당사자들

'검·언 유착' 의혹 심의위 요청만 5건...검찰 못 믿는 당사자들

2020.07.13.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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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총장 소집 수사자문단은 장관 지휘로 중단
이철 측 신청한 수사심의위는 소집 절차 진행 중
채널A 전 기자도 심의위 요청…"소집 안 하기로"
"공정성 문제" 한동훈 검사장도 심의위 소집 요청
한 사건에 5개 심의위 요청…대부분 거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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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들과 고발인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요청하면서 소집 신청만 무려 5건이 접수됐습니다.

사건 처리를 두고 대검찰청과 수사팀의 대립으로 갈등을 빚자 서로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외부 의견을 듣겠다고 나선 겁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초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한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전문수사자문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휘로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자문단 소집에 맞불을 놓으며 의혹 폭로 당사자 이철 전 VIK 대표 측이 신청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은 받아들여져 대검찰청에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검찰과 유착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도 제보자와 관련한 수사의 적정성 등에 대해 판단을 구하겠다며 별도로 수사심의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시민위원회는 이미 예정된 심의위 소집으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이 전 기자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 전 기자 측은 실제 피해가 없는 이 전 대표 권리만 중요하고 해고까지 당한 이 전 기자 권리는 안 중요하냐고 반문하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또 다른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다시 별도의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기자와 검찰을 연결한 적은 결코 없다며 가짜 제보를 미끼로 자신을 끌어들이려 한 '공작'이 이 사건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작'의 실체를 봐야 협박이나 강요미수 판단이 되는데 피해자인 자신에 국한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외에도 '검·언 유착 의혹' 고발인인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제보자를 '권·언 유착 의혹'으로 고발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도 각각 별도로 심의위 소집을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한 사건에 무려 5건이나 심의위 소집이 요청된 건데 중복 심사나 요건 부족 등이 이유로 대부분 받아들여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검과 수사팀이 충돌하고 장관 수사지휘권까지 발동되면서 사건 관계인들도 모두 제각각 검찰 수사에 불신을 드러낸 건 분명합니다.

검찰 내부 갈등으로 총장이 수사지휘에서 손을 뗀 가운데 외부인에게 판단을 맡기라는 수사심의위 요청까지 쇄도하면서 수사팀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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