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집단감염 이어져...WHO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듯"

산발적 집단감염 이어져...WHO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듯"

2020.07.12. 오전 1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방문판매업체와 교회 등을 매개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라고 밝히면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는데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조금 전 나온 신규 확진자 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40명선으로 늘어났는데요.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4명이 나왔습니다. 지역 발생이 21명, 해외가 또 23명으로 나타났네요.

[김윤]
2주 전에 6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던 것에 비해서는 하향세에 있고 조금 더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로 확진자 전체 숫자에서 오늘은 해외 유입 환자의 비중이 높아서 국내 발생 환자만 놓고 보면 안정세가 뚜렷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지금 50명선 아래로 유지하고 있는 건 방역당국의 관리 안에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김윤]
한때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들이 광주와 충청도를 비롯한 지방으로 확산되고 숫자가 늘어나는 양상들을 보였는데. 그게 방역당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라고 하는 것들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전반적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또 코로나19의 나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중증환자 그리고 깜깜이 환자의 비율도 지금 다소 줄고 있는 추세라고요?

[김윤]
현재 아마 9% 정도로 내려간 것 같은데요. 12~13%까지 올라갔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그렇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이른바 조용한 전파, 무증상 전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거죠?

[김윤]
그러니까 혈청 역학조사. 그러니까 실제로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되지 않았지만 피검사를 해 보면 그 안에 항체가 있어서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사람의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는 대개 한 10% 내외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우리도 확진자 수 곱하기 10 정도를 해야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실제 수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이 될 거고 그분들이 진단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격리되거나 이러지는 않았을 거고 그렇다면 그분들을 통해서 또 새로운 전파가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의 노력을 계속해야 되는 이유겠죠.

[앵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 일부 인정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공기 전파가 없다고 해 왔었고 우리 보건당국도 공기 중에 전염은 희박하다, 가능성이. 이렇게 해 오지 않았었습니까?

[김윤]
먼저 비말 감염과 공기 중 감염을 구분하면 그러니까 비말 감염이라고 하는 건 큰 침방울을 통해서 감염이 되는 거고. 큰 침방울이라는 건 자기 무게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땅바닥으로 가라앉게 되고 공기 중에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공기 중 감염이라고 하는 건 그보다 더 크기가 작아서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 있을 수 있는 작은 침방울 내에 바이러스가 있고 그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이 접촉하게 되면,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오게 되면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요.

공기 중 감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사실 우리가 일반적인 방역수칙인 환기를 잘하고 마스크를 쓰고 하는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면 사실은 공기 중 감염도 많이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국민들이 두려워하실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생활 속에서 마스크 착용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라는 부분이군요.

[김윤]
그리고 또 다른 연구결과는 현재 우리가 비말 감염과 공기 중 감염을 감염의 빈도로 나누어보면 공기 중 감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감염에서 공기 중 감염을 통해서 일어나는 감염자의 수, 확진자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하는 연구가 있어서 공기 중 감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의 대규모 감염이 공기 중 감염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도권 그리고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특히 방문판매업체를 매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도 배드민턴 클럽도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이었는데요.

그런데 현장에서 기본적인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고요?

[김윤]
방문판매업체를 역학조사한 결과를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음식을 나눠먹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사를 하고 이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그리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형태로 행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방문판매업체가 수칙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방역수칙을.

만약에 필요하다면 정부가 좀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개입을 통해서 그런 업체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적인 영업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엔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에볼라, 메르스 이런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에서 전염됐다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이러스 10개 가운데 7개가 지금 야생동물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라고요?

[김윤]
국민들이 기억하시는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이런 것들이 다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넘어온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러스들이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또 치명률이 굉장히 높기도 한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상적으로 주기적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들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동물에서 넘어오는 경우는 면역력이 없어서 대규모 확산이나 높은 치명률을 나타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코로나19는 생태계 보고, 지구촌의 허파라고도 불릴 수 있는 아마존까지도 덮쳤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있을 텐데 이렇게 동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 진짜 막을 대안은 없는 걸까요?

[김윤]
동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이 늘어나는 이유는 야생동물과 인간이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건 개발이나 기후변화 또 중국 우한에 있던 야생동물을 파는 시장, 여러 야생동물이 자연 속에서는 공존하지 않는 여러 야생동물이 시장이라고 하는 좁은 공간에서 접촉면이 늘어나면서 어떤 동물에서 다른 동물로 전파가 되고 그 다른 동물을 통해서 인간으로 넘어올 수 있는 변이가 일어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넘어오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무분별한 난개발,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려고 하는 노력,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노력.

이런 근본적인 노력이 있어야 지구 생태계가 유지되고 지구 생태계가 유지돼야 야생동물에서 살던 바이러스들이 사람들에게 넘어오는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굉장히 암울한 전망을 하나 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어떤 근거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윤]
그러니까 코로나19가 가지고 있는 무증상 감염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특성이 있고. 최근에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면서 감염의 속도가 빨라진 유형들이 나타나고 있고 또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공기 전파라고 하는 게 아무래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니까요.

거기다가 이제 이렇게 유전적 변이들이 나타나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서 우리가 그냥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코로나19와 오랫동안 같이 지내야 될 것 같다라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도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높다고요?

[김윤]
카자흐스탄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통계적으로 분류된 사망자의 숫자가 급증했는데요. 아마 그 원인은 카자흐스탄이 충분한 진단검사를 통해서 폐렴 환자가 어떤 균으로 폐렴이 생겼는지를 검사하지 못한 채로 환자가 사망해버렸기 때문에 검사를 더 이상 하지 않아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이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그 환자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안 한다고 공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꾸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사진이 하나 있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게 마스크 착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거부해 왔다가 결국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 자신은 적절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걸 매우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지금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 하루에 7만 명에 육박하면서 최다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에서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김윤]
크게 보면 아마 두 가지 정도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미국이 락다운 소위 봉쇄를 통해서 코로나19의 1차 감염의 파고를 낮췄는데. 1차 감염 이후에 감염의 숫자가 충분한 규모로 줄어들기 이전에 너무 일찍 사회, 경제활동을 재개한 게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인 것 같고요.

두 번째 원인은 여전히 기본적인 방역수칙인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두기를 하거나 하는 등의 방역수칙이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늦게 저렇게 쓰고 나타난 것처럼 마스크를 쓰거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약간 정치화되어 있어서 마치 마스크를 쓰면 트럼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안 그런 사람은 마스크를 써야 된다고 주장하고 정치적으로 양분되어 있는 양상이 미국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하는 걸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트럼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도 마스크를 잘 쓸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WHO의 말마따나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 현재로써 가장 중요한 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방역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혈장치료제를 생산하고 임상시험에 나선다고 밝혔다고요?

[김윤]
혈장치료제라고 하는 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추출해내서 그것을 코로나에 걸린 환자에게 투여해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그런 목적으로 사용되는 겁니다.

그래서 혈장치료제 개발이라고 하기보다는 혈장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는 그런 연구를 하는 것이고요. 아마 환자 수가 굉장히 많으면 단기간 내에, 한두 달 내에 그 효과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지금처럼 환자 수가 적으면 좀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백신 개발은 언제쯤 이뤄질 거라고 보십니까?

[김윤]
지금 현재 3상에 들어간 백신이 한 5개쯤 된다고 하고요. 빠른 것은 올 10월, 11월 이쯤이면 아마 시제품이 출시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도도 중요하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염려하듯이 이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냐. 또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백신이 출시될 것이냐 하는 데 우려를 하고 있어서 좀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가 개발했던 에볼라 치료제죠. 렘데시비르 이게 우리 보건당국이 긴급승인해서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공급을 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호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김윤]
투여한 환자 중에서 경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가 한 절반쯤 됐는데 그중에 한 3분의 1 정도가 증세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원래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을 하는 단계에서 얻었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의 그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요.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현재 우리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이 약이 하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루빨리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