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숨진 채 발견..."타살 혐의점 없어"

[앵커]
어제 오전 공관을 나와 연락이 끊겼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새벽 0시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박 시장이 그곳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죠?

[기자]
박 시장이 오늘 새벽 0시 1분쯤 서울 성북동 북악산 숙정문 근처 산악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인데요.

조금 전인 새벽 3시쯤 박 시장의 시신이 검시와 감식 작업을 마치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서 새벽 2시에 경찰이 당시 상황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했는데요.

박 시장의 시신은 소방 구조견이 먼저 발견했고, 이후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소지품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는데, 발견 당시 상태가 어땠는지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생각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발견 장소는 등산로와 다소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방과 물통, 휴대전화, 필기도구, 고인의 명함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현장에서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박 시장은 어제 오전 10시 44분쯤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배낭을 멘 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공관을 나왔습니다.

이후 택시를 타고 10분 뒤인 오전 10시 53분에 이곳 와룡공원에 도착해 산으로 올라간 모습이 CCTV로 확인됐습니다.

박 시장 딸은 어제 오후 5시 17분쯤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에 경찰과 소방은 기동대와 소방관 등 770여 명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신고 접수 7시간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건 사실이지만 수사 중이고 박 시장 사망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CCTV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동선을 파악해 사망 시간 등을 추정하고 변사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삼청각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