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마라톤' 참가자 덮친 음주 차량...3명 숨져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덮친 음주 차량...3명 숨져

2020.07.09.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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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자들, 대화 나누며 차도 위 걸어가
휴식 뒤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사고당해…3명 숨져
차량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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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km를 밤낮없이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새벽 시간 차도를 걷다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시의 한 도로.

새벽 3시 반쯤, 운동복을 입은 마라톤 참가자 세 명이 대화를 나누며 차도 위를 걸어갑니다.

신호등 앞에 잠시 멈춰 섰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찰나.

전조등을 켠 차량이 쏜살같이 달려와 그대로 덮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참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마라토너들의 휴식을 위해서 만들어진 '체크포인트'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인데요.

휴식을 취한 뒤 달리기를 시작하자마자, 달려오던 차량에 그대로 부딪친 겁니다.

차량 운전자는 30살 남성.

경찰 조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한참 웃돈 0.129%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혈중알코올농도는)0.129%, 지금은 0.08%이니까 취소 수치가 당연히 (운전자) 면허가 취소되고.]

숨진 세 사람은 5박 6일 동안 밤낮없이 53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참가자였습니다.

지난 5일 시작한 대회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달리는 코스였는데, 결승 지점까지 124km를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울트라마라톤' 주최 측 관계자 : 자세한 건 경찰서에서 조금 더…. 우리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길이가 아주 길기 때문에….]

대회를 주관한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대회를 중단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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