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주한미군 해운대 폭죽 난동...시민단체 "강력 처벌·사과하라"

[뉴있저] 주한미군 해운대 폭죽 난동...시민단체 "강력 처벌·사과하라"

2020.07.07.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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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을 맞은 주한미군들이 부산 해운대에서 술을 마시고 폭죽을 쏘며 난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먼저 당시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벌어진 영상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두워진 해운대 해수욕장 하늘에서 폭죽이 빗발치듯 터집니다.

수십 명이 모여 쉴 새 없이 하늘로 폭죽을 쏘아댑니다.

폭죽은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술집과 카페, 콘도가 늘어선 거리 한복판에서 하늘 위로 폭죽을 터뜨리고, 다른 쪽에서는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해운대 인근에만 경찰 추산 외국인 8천 명이 모였고, 날이 밝을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경찰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경찰 관계자 : 최근에 미군들이 해운대를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 특히 4일은 독립 기념일을 맞이해서 미군들이 불꽃을 쏘면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것 같아요.]

현장에 있던 외국인 다수는 오산과 군산, 대구 등지에서 주둔하는 주한미군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영상만 봐도 당시 부산시민들 불안감이 컸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기자]
시민들은 당시 술에 취한 외국인들이 무차별적으로 폭죽을 쏘아댔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도 안 쓰고 다녀서 더욱 불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들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예은 / 목격자·부산 해운대 주민 : 사람이 폭죽을 맞을 수도 있게 가로 방향으로 폭죽을 터뜨리고 있더라고요. 원래는 하늘 쪽으로 폭죽을 터뜨려야 하는데, 옆 방향으로 터뜨리고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말리는 분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목격자·부산 해운대 주민 : 완전히 외국 같았어요. 한국이 아니라…. 식당에도 군인들로 꽉 차서 먹고 그랬고요. 마스크도 하나도 안 쓰고 돌아다녔어요.]

지난 주말 폭죽 관련 신고도 70여 건에 달했습니다.

해운대 부근에서 주한 미군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천 명이 사실상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할 정도로 난동을 부린 건데 별다른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요?

[기자]
현장에서 외국인 1명만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입건도 하지 않고 범칙금 5만 원 처분만 받고 귀가했습니다.

해당 주한미군은 경범죄처벌법 불안감 조성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직접적인 폭죽 피해가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음주운전을 한 주한미군에 대해서만 입건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미군 측에 통보했습니다.

오늘 난동을 부린 주한미군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지혜 /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 :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부산 시민뿐 아니라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SNS에서도 주한미군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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