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 확산...정규직 노조 입장과 해법은?

[뉴스큐] 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 확산...정규직 노조 입장과 해법은?

2020.06.29.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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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2030 취업준비생들의 박탈했다는 논란부터 가짜뉴스 논란에 노노 갈등까지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공방은 이제 정치권까지 옮겨붙고 있습니다. 지난주 보안검색운영노조에 이어서 오늘은 정규직 노조측은 어떤 입장과 해법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호 노조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장기호]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장기호]
장기호 위원장입니다.

[앵커]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에 대한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장기호]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2년 6개월간의 노동단체간 상당한 반목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런 반목과 갈등을 겪어내고 올해 2월 28일 전 노동단체가 정규직 전환에 합의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6월 21일 일요일 저녁 10시 기습적 일방적 언론의 비판에 의해서 1만여 노동자가 이 뜻깊은 합의서를 파기하였습니다. 공사의 일방적 발표로 인해 1만여 명의 노동자는 혼란에 처했고 보안검색 노동자는 실직 불안에 떨었고 취업준비생은 일자리 박탈에 동요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정규직 전환인가 묻고 싶습니다. 정규직 노조와 많은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공사가 합의내용을 깨고 주말 야간에 기습적으로 정규직 전환 발표로 인해서 평등, 공정, 정의 가치가 훼손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년 6개월 동안 정규직 노조하고 비정규직 노조 그리고 공사 측 이렇게 세 조직이 함께 협의를 벌였다는 겁니까?

[장기호]
맞습니다. 2월 28일 합의서가 완전한 합의서입니다. 민주노총, 항공노총, 공사, 공사노조가 다 합의한 사항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공사가 왜 그렇게 발표를 했을까요?

[장기호]
그건 공사가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떠한 설명도 1만여 명의 노동자, 그 합의에 서명한 노동단체에게 어떤 설명도 지금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요. 정규직 노조측에서는 비정규직 요원을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고용하는 걸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장기호]
우리 직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 대찬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올해 2월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사 노조, 공사 1만 명 노동자가 전원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합의서 내용을 보면 공사 직원으로 전환 시 항공보안법, 통합방위법, 경비업법에 저촉되므로법률적 문제 등을 고려하여 자회사 가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이 이 합의서를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겁니다. 보안검색 인원 중에 1902명과 별도로 800여 명의 상주직원 보안검색이 고용안정을 위해서 자회사를 선택했는데 이들도 처음에 청원경찰로 해 달라고 공사에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사에서 올해 4월 13일 용역 결과를 보여주며 청원경찰제도는 정부정책에 역행한다며 거부를 했었습니다. 그랬던 공사가 느닷없이 청원경찰 직고용을 발표해서 많은 노동자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보안검색노조가 네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장기호]
네.

[앵커]
그런데 모두 일단 직고용에는 찬성하고 있는데 채용방식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장기호]
저희 인천공항은 2018년도 서울교통공사와 더불어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채용비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서 인천공항이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방문일인 5월 12일 이후 입사자에 대해서는 경쟁채용이 도입되었고 전체 1902명 중에 약 800명이 그 대상자에 해당됩니다. 이 800명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중 자회사로 전환되는 노동자는 형식적 채용 절차만 거친 후 전원 고용 승계되므로 자회사 전환을 원하는 직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는 공개경쟁을 통해서 서류전형, 인성검사, 그리고 필기 면접까지 시행한다고 하는데. 이 방식에 대해서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장기호]
저희는 이 합의서 자체가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올해 2월 28일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해서 준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 합의한 사항을 파기하고 서로 간에 깨뜨리면 앞으로 어떠한 합의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공사나 청와대 쪽에서는 인국공 사태가 사실은 가짜뉴스에서 촉발된 부분이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고요. 또 실제로 시중에서 검색요원 연봉이 5000만 원이다, 로또채용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 중에서 상당수가 가짜뉴스로 알고 있는데 어떤 정보들이 가짜입니까?

[장기호]
지금 많은 뉴스가 떠돌고 있어서 이에 대한 팩트체크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공항으로 촉발된 역차별, 공정성 등 본질적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취업준비생들에게 역차별이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채용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냐가 핵심입니다, 지금은. 그런데 지금 논란이 되는 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인데 원래 정규직 전환의 취지는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입니다. 마치 공사 직원으로 전환되면 공정이고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되면 불공정인 것처럼 언론에서 호도돼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 인천공항에는 세 개의 자회사가 있고 약 8000명의 노동자가 자회사에 근무 중에 있습니다. 보안검색 자회사의 평균임금이 약 4300만 원 수준이고 공사와 동일한 복지혜택이 주어지며 평균 임금과 복지 금액을 포함해 보면 약 4600만 원입니다. 그래서 인천공항의 자회사 임금수준이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와 공정한가 아닌가의 구분이 공사직원으로 전환이냐, 자회사로 전환이냐로 이분적 사고방식으로 나누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사 측이나 이런 쪽에서는 사실 취준생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장기호]
공사에서 청년 선호 일자리 기준 수립 용역을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갤럽에서도 청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그 설문조사하고 용역을 보면 보안검색 직군이 청년 선호 일자리로 적합하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노량진 고시원에서 컵밥 먹으며 공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몇 년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렇게 들어오기가 힘든데 우리가 예를 들어서 2020년 세종청사 여성 청원경찰 경쟁률을 보면 188명 모집에 2059명이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청년의 선호일자리가 아니라고 하는 건 저는 맞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검색요원의 정규직화로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복지수준이 줄 수가 있고 그래서 결국 노조 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라는 시선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기호]
총액인건비제도에 따라서 총 금액이 공기업이 정해져 있어 이를 우려하는 직원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게 같은 공사 직원으로 화학적 결합을 하려면 공정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규직 전환이 선행돼야 할, 과정이 공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사에서 우리 임직원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요일 10시에 노사 합의를 파기하고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반발이 커진 겁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아울러 1500명이 근무하는 직원에 보안검색 1900명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회사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말이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이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인지 인천보안공사인지 정규직 전환 발표 과정에 공정성과 회사의 정체성 혼란에 대해서 많은 직원들이 납득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지난주 저희가 검색요원노조 위원장과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여기 노조 측에서는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로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규직 노조 측은 향후에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인지요?

[장기호]
저희는 올해 1만여 노동자가 합의한 정규직 전환 합의서를 준수해서 청원경찰 직고용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과정은 노동자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 그리고 이해 충돌이 나고 그래서 노동자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깊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규직 전환 논의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부는 개입하지 말고 각 기관의 실정에 맞게 노사정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희는 검색노조가 정부에 재협상 요구를 한 게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는 제안이다. 일단 먼저 노동자 간의 협의가 우선돼야 된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제안도 받은 바가 없어서 지금은 뭐라 답변하기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노조의 장기호 노조위원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기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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