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직고용에 2030 분노...취업난 속에 커지는 논란

인천공항 직고용에 2030 분노...취업난 속에 커지는 논란

2020.06.27.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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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결정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에 분노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공사 결정 직후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만 하루 만에 20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보안요원 1,9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에, 특히 정규직 공개채용을 준비하던 젊은 세대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취업 문이 좁아졌는데, 비정규직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너무 쉽게 주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한수정 / 서울 염리동 : 요즘 좀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 일이 터지고 나니까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지? 그런 생각도 들고, 저희 언니는 청소라도 해서 들어가야 하나….]

[이영석 / 인천시 송도동 : 높은 '스펙'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는 곳이라 아무래도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능력도 많이 필요로 하고….]

실제 보안검색 요원이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되더라도, 평균 임금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반직 신입사원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공항공사나 청와대도 비슷한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양산된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당장 자신이 처한 취업난 앞에선 일자리를 빼앗는 처사로 느껴진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노진우 / 서울 연희동 :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기업처럼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종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순식간에 빠르게 정규직으로 전환된 감이 있지 않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지수 / 서울 상수동 :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분들은 근로하기 전에 근로조건에 대해 일정 부분 동의와 합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규직화) 기준을 정한 근거 자체도 불명확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노력만큼 기회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청년들의 근심이 인천공항공사 문제를 계기로 분노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상희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 : 고용이 굉장히 불안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청년층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 공정성 문제가 취업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청년 그룹과 맞물려 있어서….]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해진 고용 대란 속에 청년들이 더욱 예민해진 상황이라 공정성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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