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요원 "하루 14시간 근무, 10만 명 상대...억울하다"

인천공항 보안요원 "하루 14시간 근무, 10만 명 상대...억울하다"

2020.06.24.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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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보안요원 "하루 14시간 근무, 10만 명 상대...억울하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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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요원 1,900여 명을 청원 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혀 논란인 가운데, 현직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밝힌 이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공항 보안 검색·청원경찰 잘못된 기사화 오해를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현재 인천국제공항 보안 검색 요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청원인은 "저희는 많은 오해와 정확하지 않은 잘못된 사실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보안 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에 대한 발표가 나오자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불공정한 채용이라는 반발이 거세졌다.

우선 그는 "'알바몬', '로또 취업'이라고 오해하신다. 저희는 지금껏 알바가 아닌 정당하게 회사에 지원해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보고 열심히 일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생기기 전 하루 14시간을 근무하면서 10만 명 넘는 승객을 상대했다"라며 "선택한 직업이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왔다"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보안검색 요원은 교대 근무라 불규칙한 생활에 해 뜨기 전 출근하고 해가 지면 퇴근한다"라며 "승객들이 어느 정도 없어져야 화장실에 가고 물도 마신다. 기계인지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일을 한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승객들의 폭언과 욕설에 시달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YTN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인천공항 오픈채팅방이라며 올라온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공개된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라는 이름의 오픈 채팅방에는 "군대 전역하고 22살 알바 천국에서 보안 요원으로 들어와서 190만 원 벌다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000만 원 소리 질러" 등의 대화가 올라왔다.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관련해 청원인은 "말 한마디가 중요한 시점에 어째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뉴스에 내보내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모든 취준생분들 열심히 노력하시는 거 인정한다"라면서도 "우리도 전원 정규직 채용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추측 기사를 갖고 비판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

그는 "왜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보안 검색이라는 직업을 무시하고 함부로 평가하냐"라며 "20년, 30년, 최소 3년 이상 일한 근무자들이다. 지금까지 보안 검색 무더기 퇴사로 비행기 탑승을 못 했다는 뉴스 보셨을 거다. 그만큼 너무 힘들기에 무더기로 퇴사한다.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청원은 24일 오후 3시 기준 3,2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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