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당뇨·뇌졸중, 코로나19에 취약..."수용체 증가 탓"

흡연·당뇨·뇌졸중, 코로나19에 취약..."수용체 증가 탓"

2020.06.20.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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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흡연자와 당뇨병·뇌졸중 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수용하는 단백질이 증가한 탓이었는데, 연구 결과를 이형원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흡연자와 당뇨·뇌졸중 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힙니다.

감염되면 중증으로 쉽게 진행될 수 있는 건데, 애초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분석 결과, 담배 연기나 당뇨·뇌졸중에 노출된 세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수용하는 단백질이 더 많이 확인됐습니다.

세포 겉에 있는 'ACE2'라는 단백질이 일반인보다 늘어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겁니다.

[고영호 /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과장 : 이런 기저 질환자는 혈압을 낮출 필요가 있으니깐 ACE2가 많이 발현되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더 많이 바이러스가 ACE2에 결합해서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

평소 이 단백질은 혈관수축물질을 이완물질로 바꿔 혈압을 낮추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지만,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관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19 표면 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감염을 일으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포 겉에 남아있는 ACE2가 줄면서 혈압을 올리는 데 있습니다.

[고영호 /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과장 : (ACE2가 줄면) 혈관수축물질인 안지오텐신2를 혈관 이완물질로 바꿔주지 못하게 돼서 혈압상승으로 이어져서 병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98.5%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금연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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