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커닝했는데요? 시험 본 학교가 문제"...비뚤어진 가치관

"다 커닝했는데요? 시험 본 학교가 문제"...비뚤어진 가치관

2020.06.06.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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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의혹에 비난 '봇물'
"부정행위 안 한 사람 없을 것" 게시글도 올라와
"온라인 시험 추진한 학교가 잘못" 주장도
"부정행위 쉬운 환경…개선할 제도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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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하대학교 온라인 시험뿐 아니라 다른 유수의 대학에서 부정행위가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일부 대학생들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정행위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시험을 추진한 학교 측이 오히려 문제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학생 커뮤니티엔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을 비난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가득합니다.

반면 부정행위를 안 한 사람이 없을 거라는 글도 눈에 띕니다.

[서강대학교 학생 : 학점을 다 좋게 주든가, 시험을 대면으로 보든가, 그것도 아니면 아예 다 시험 없애고 프로젝트로 돌리는 게 낫지 않나 이런 말까지 많이 나왔어요. 부정행위에 대한 걱정도 계속 있었고.]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또 다른 학교에서 학생들은 YTN 취재진에게 대부분 온라인 과제나 시험 답안을 공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부정행위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한양대학교 학생 : 웬만하면 온라인 시험은 다 같이 치고 그러던데. (시험 답안 제출) 기간이 긴 거는 그냥 메신저로 답 뭐 썼냐고 물어보고 그런 식이죠.]

학생 개개인의 도덕성보다는 비대면 시험을 추진한 학교 측에 잘못이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옵니다.

[한양대학교 학생 : (학교 측이) 학생의 양심에 맡기고 이걸 증진해서 서로 해나가야 한다고 대책도 없고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책임을 저희에게 전가하는…적발을 어떻게 하는지도 의문이에요.]

온라인 시험이 훨씬 쉽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 :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열려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곧 기말고사를 앞둔 6월.

속속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대면 시험을 치르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지만, 감염 우려로 온라인 시험을 고수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시험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보완책 마련뿐 아니라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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