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지표 나날이 '악화'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지표 나날이 '악화'

2020.06.05.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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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당국의 통제와 규제 대신 자율의 힘으로 코로나19와 맞서자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에 진입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지 또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재복 해설위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오늘로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살펴보면 이태원 또 물류센터, 학교 주변, 종교시설까지 계속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 않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정확히 한 달 전 어린이날의 다음 날. 그러니까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들어가자마자 이태원발 감염이 터졌죠. 그러고 나서 그 감염의 확산세가 주춤하기도 전에 또다시 계속해서 물류센터라든가 이런 곳에서 터졌는데요. 그러니까 대구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클러스터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그 클러스터의 규모는 조금씩 작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부분. 그 부분이 걱정되는 것이고요.

특히 최근에 몇몇 생활 속 거리두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환 기준들 있지 않습니까? 그 기준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그래서 걱정인데요. 첫 번째는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두기의 마지막 주에 7.4명 정도 됐습니다, 하루에. 그런데 5월 27일부터 6월 2일, 그러니까 지난주까지가 45.1명. 무려 6배가 늘었죠. 그러니까 정부가 정한 50명 수준에 거의 근접하고 있고. 하루 확진자 수는 점점 주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나빠지고 있다는 거죠. 그다음에 이제는 방역당국에서도 깜깜이 감염이라고 이야기했으니까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발생이 어제까지 기준으로 2주를 세어보면 9.7%. 이것도 지난 6월 1일은 7.5, 2일이 8%, 3, 4일이 9%였는데 이제 9.7%까지 올라간 겁니다. 발생의 10%, 그러니까 10명 가운데 1명은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르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감염 경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그것이 확산에 폭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들이죠. 그다음에 집단 발병. 지역 집단 발병, 이것도 지금 73% 정도가 됩니다.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재생산지수도 어제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재생산지수도 수도권은 1.9%까지 올라갔으니까요.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지표들이 지금 점점 나빠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이런 지표가 하루 나쁘다고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건 아니고 적어도 1주 이상은 지켜본 뒤에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는데 그 지켜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고요. 다행히 지금까지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한 후에 학교에서 발생은 아직까지 2차 감염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데요. 만약에 그 부분까지도 뚫리게 된다면 진짜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면에서 방역당국도 깜깜이 감염이 제일 싫은 부분이고 또 재생산지수를 상당히 낮춰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집단 감염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방문판매자 확진인데 어제부터 확진자가 쭉 더 늘고 있습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확진환자가 30명까지 늘었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지난 2일에 관악구에 사는 72살 할아버지가 1일에 방문판매점을 찾았을 때 쓰러져서 2일 확진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3일에 4명이 나왔고요. 4일에 7명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나머지 10여 명이 나온 거든요. 그러니까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72살 할아버지가 첫 번째 환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지금 보면 증상 발현일이 첫 확진자, 그러니까 72살 할아버지가 5월 31일인데 비해서 그 후에 확진된 안산 환자는 5월 30일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첫 번째 환자인지도 아직 가늠을 못하고 있는 상태죠. 그래서 방역당국에서는 방문센터에서 지난달 23일과 30일에 이른바 세미나라고 해서 노인들을 모아놓고 레크레이션도 하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주면서 물건을 파는 이런 행위들이, 큰 행사가 두 번 있었는데요. 5월 21일부터 지금 방문한 사람들을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수조사 대상이 어제는 제가 188명 정도 말씀드렸는데요. 500명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안내문자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아마 검사 대상이 상당히 많을 것 같고 만약에 5월 20일, 24, 25일쯤에 감염이 일어났다면 이미 이 사람들이 가정으로 돌아간 지 열흘이 넘게 지났기 때문에 2, 3차 감염의 걱정이 굉장히 많은 것이죠.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방역당국이 걱정하는 게 방문판매장 방문 손님들이 대부분 또 노인이고요. 실제로 지금 확진환자들의 연령대가 60~70대 노인들이 많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게 또 치명률을 보면 코로나19가 70대, 80대 치사율이 매우 높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쭉 확진된 분들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보면 거의 60대, 70대. 80 넘은 분도 상당히 계시고요. 심지어 판매하는 분들도 연세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판매원도 상당히 많은 수가 감염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지금 치명률을 2.34% 정도 보거든요. 전 세계 평균의 절반 조금 넘는 정도로 상당히 양호한 편이기는 합니다.

[앵커]
전 연령대 평균이니까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런데 50대 이하는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은데. 문제는 60대에서 2.7%가 되고 70대가 되면 10.8%, 80대가 넘어가면 26%. 그러니까 여든이 넘으신 분들은 네 분 가운데 한 분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다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치명률이 높은 분들은. 그러니까 순환기 계통이라든가 내분비 계통. 그런데 이것이 다 노인 연령대에서 많은 질병들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연세가 많은 분들이 기저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치명률이 높은 이 악순환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단계 방문판매업소의 감염은 확산세도 무섭지만 치명률도 상당히 중증으로 옮겨가는 그런 문제도 상당히 걱정스럽다. 지금 다행히 우리나라에 중증 이상 환자가 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이 줄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부분. 그다음에 조금 이따가 말씀드릴 교회 감염. 이 교회도 상당히 연세 많은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 오늘부터 판매를 하기 시작했는데 주문 폭주가 일어났더라고요.

[류재복]
그 회사가 평소에 접속하는 사람이 한 15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오늘 10시쯤에 150만 명이 접속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한 50만 명 정도는 접속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는데 3배가 접속했으니까 당연히 접속 지연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오늘 준비한 물량이 20만 장 정도라고 하는데 20만 장 정도 가지고는 소비자들이 사려고 하는 물량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보건용 마스크, 이 마스크들이 한 4~500만 정도가 팔리는데요. 지금 20만 장 가지고는 상당히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한번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류재복]
이게 겉보기에는 여러분들이 쓰시는 KF94, 95 이 마스크하고 똑같습니다. 크게 문제가 없죠. 왜냐하면 덴탈마스크라는 보건용 마스크가 있지 않습니까. 덴탈마스크는 사각형입니다. 그래서 턱 같은 데 잘 압착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완해서 지금 얼굴에 완전히 밀착이 가능하도록 이렇게 만든 건데요. 이것이 보건용 마스크하고 다른 점은 지금 보건용 마스크는 4겹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겉창이 있고 장전 필터가 안에 들어있고 안감이 들어있고 이런 구조거든요.

[앵커]
제가 미리 한번 잘라봤는데요. 이게 기존의 KF 마스크입니다.

[류재복]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렇게 해서 겉감이 있고 또 중간에 필터가 두툼한 게 들어있고요. 그다음에 안감이 들어 있고. 이건 3겹짜리인데요. 3겹짜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것이 기존에 여러분들이 쓰고 계시는 KF9 이 마스크입니다. 겉모양은 똑같은데 이렇게 안이 두툼한 게 들어있고요. 그다음에 이것이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비말방지용 마스크인데요. 이 마스크는 2겹입니다. 이렇게 2겹으로 되어 있죠.

[앵커]
안에 덧대져 있는 게 없네요.

[류재복]
이 안에는 그냥 부직포로 만들어져 있고요. 이 바깥에 필터가 담겨 있는데 이 필터의 주기능은 액체저항성입니다. 그러니까 침방울이 침투하지 않도록. 그래서 이것을 액체저항성 실험을 할 때는 마스크 위에 물을 붓고 30분 동안 놔뒀을 때 물이 새지 않으면 합격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침방울이 침투하지 못하는 기능을 굉장히 강화했고. 또 하나는 무게도 굉장히 가볍게 되죠, 필터가 한두 장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되고. 숨쉬기가 상당히 편하고. 이런 장점들을 갖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늘 20만 장을 섣불리 판매한 거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하루에 400만 정도가 공적마스크로 팔려나가고 있는데 20만 장을 풀게 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장점 때문에 그리고 날이 덥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비말 방지용 마스크를 구매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그렇죠. 가격도 500원으로 저렴하고요.

[류재복]
가격도 훨씬 더 싸고. 3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 20만 장 정도를 내놓고. 6월 말쯤 되면 하루에 100만 장 정도까지 확대를 하겠다고 합니다, 6월 말이면.

[앵커]
6월 말에 100만장이요.

[류재복]
현재 4개 업체에서 9개 제품이 다음 주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거의 모든 사람이 KF보다는 이쪽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앵커]
그렇겠네요. 100만 장도 부족하겠네요.

[류재복]
상당히 부족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것은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가 한두 달 전에 겪었던 마스크 대란이 또 올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소비자들도 한 가지 생각하셔야 될 것은 이 물량들은 앞으로 민간회사에서 계속해서 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지금 첫 번째로 이 마스크를 파는 회사는 한 사람이 30장까지 살 수 있도록 했는데 너무 무리해서 미리 사두실 필요는 없지 않는가. 왜냐하면 물건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너무 서둘러서 많이 사놓으실 필요는 없다.

[앵커]
가격이 더 싸질 수 있나요?

[류재복]
가격이 싸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이 디자인을 바꾸면 되는데요. 지금 이것이 보건용 마스크처럼 디자인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은 약간 손이 가는 구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한 500원 정도 하는데요. 이걸 단순화시키고. 면마스크 가운데 약간 둥그런 마스크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가격이 한 350원 정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하니까요. 지금 너무 무리해서 수백 장씩 사놓을 필요는 없어 보이고요. 남을 생각하는 배려를 하시면 조만간 수급이 어느 정도는 나아질 것 같은데. 양쪽에서 노력을 해야 되는 거죠. 정부도 지금 사실은 이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서 상당히 다각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비말 차단용 마스크,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다면요. 이것도 공적 마스크로 지정하는 것은 어떻게 정부가 검토하고 있습니까?

[류재복]
지금 공적 마스크 부분에 대해서 오늘 질문이 나왔는데 정부의 대답은 이것을 공적 마스크로 지정하게 되면 공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물량이 더 시중에 못 나온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KF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하면서 수출을 규제하고 약국을 통해서 가격을 통제했듯이 만약에 물량 공급에 자신이 없다면 사실은 공적마스크로 지정해서 우리가 요일제를 활용한다든지 해서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말차단 마스크 공급 확대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가격대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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