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치과의사 7천 명 행사?...치협 "취소 강력 요청"

이 시국에 치과의사 7천 명 행사?...치협 "취소 강력 요청"

2020.06.0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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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치과의사 7천 명 행사?...치협 "취소 강력 요청"
사진 출처 = YTN PLUS / 지난해 열린 시덱스 행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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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대규모 학술행사 및 기자재 전시회 '시덱스(SIDEX) 2020'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치과의사 7,500명가량이 참가 등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행사 취소를 거듭 권고하고 나섰다.

4일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긴급 담화를 열고 "정부가 코로나19 수도권 집단 감염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협회장은 "정부가 대규모 행사 자제를 호소했고, 서울시 또한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 또한 '시덱스' 행사 강행 재고를 정중히 요청했고 3일 날짜로 행사 취소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이 협회장은 "수천 명이 밀집하는 '시덱스' 행사 강행 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 사회면에 '이 시국에 제네시스를 경품으로 내걸며'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도배됐고 수천 개 비난 댓글이 달렸다. 치과의사들이 국가적 재난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행사 주최 측이 참여 독려를 위해 제네시스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이 협회장은 "간곡히 호소한다. 치과의사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시덱스 2020' 행사를 취소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라며 "금전적 피해는 아무리 커도 언젠가 복구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소속 회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소속 치과의사들의 신뢰도를 책임질 위치에 있다"라며 "서울 지부가 부디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간절하게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역 당국도 '시덱스 2020' 행사 개최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수도권 각종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어 이 단체에 행사 자제를 요청한 바 있고 서울시도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를 설치하고 KF94 이상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하게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코엑스 전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폐쇄 대상이 아니다"라며 "조직위는 전시장 참관객을 최소화하고 방역 당국에서 권장하는 방역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조치를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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