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수도권 대규모 유행 우려...'3밀(밀폐·밀접·밀집)' 피해야"

[뉴스라이브] "수도권 대규모 유행 우려...'3밀(밀폐·밀접·밀집)' 피해야"

2020.06.03.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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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도권 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관련 확진자는 100명을 넘었습니다.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빠른 확산 때문에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은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이른바 3밀. 밀폐, 밀집, 밀접한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내용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먼저 조금 전에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인천의 개척교회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네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53명까지 늘었고요. 애초에는 부흥회에 참석했던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그 부흥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한 사나흘간 동안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잦은 모임을 가졌고요. 공부도 같이 하고 찬양모임 같은 것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분들이 감염된 게 최초에 16명이 감염이 됐는데요. 지금 나머지 분들은 전부 가족 또는 접촉자 그래서 2, 3차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고 그 숫자도 상당히 빠릅니다. 그래서 지금 최근 교회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요.

특히 최초의 환자로 꼽히고 있는 부평구에 있는 주사랑교회 여 목사를 접촉했던 부평구청 직원이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평구청 본청사가 폐쇄가 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접촉자를 중심으로 2, 3차 감염이 확산되는 모양새, 지금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인천 개척교회 모임에 참석했던 73%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정말 많은 인원이 확진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천은미]
아무래도 소규모로 모이다 보니까 굉장히 가깝게 계셨겠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안 됐을 거고 또 기도를 열심히 하시고 찬송가를 하다 보니까 아마도 비말이 굉장히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그리고 모임을 한 번 한 게 아니라 여러 군데를 여러 번 모임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여러 번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됐고 또 그 감염 당시에는 증상이 대부분 없으셨던 거죠. 그러면서 본인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접촉 감염에 대해서 의식을 안 하고 계셨기 때문에 더 많은 감염을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무증상 감염이 생겼을 때 한 2~3주를 거치면서 거의 50% 이상 증상이 나타나시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아마 앞으로도 계속 확진자가 늘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듣는 도중에 어제 하루 신규로 확진된 확진자 수 집계가 들어왔는데요. 류재복 위원이 정리를 해 주시죠.

[류재복]
어제는 신규 확진자가 49명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1만 1590명이 됐고요. 49명 가운데 해외유입이 3명, 그다음에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가 46명이고요. 해외유입 환자 가운데 공항검역은 1명도 없습니다. 지역 발생이 3명이고요. 완치된 분은 21명이 늘어서 1만 467명이 됐고요. 사망자는 1명 늘어서 273명이고요.

최근에 검사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어제는 1만 8000명을 넘었는데 오늘 나온, 어제 통계는 1만 7000건이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당히 많은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교회 관련, 그다음에 물류센터 관련해서 대부분 그 지역 일대를 거의 전수조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 인원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그에 따라서 확진자도 늘고 있는 추세,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9명이 확진이 됐는데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이 2명이기 때문에 국내 발생은 17명, 인천이 17명, 그다음에 경기가 12명 가운데 11명이 발생이고요. 대구에 1명,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구 1명을 빼고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서울, 인천, 경기에서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국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해외유입보다는 대부분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에 4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59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지역 발생이 46명입니다. 역시 종교모임, 그리고 소모임과 관련해서 확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신규 해외 유입은 3명입니다. 국내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없이 신규 해외 유입이 3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앵커]
추가로 사망자는 어제 하루 1명이 늘어서 273명이 지금까지 사망한 것으로 집계가 됐고 또 그리고 격리해제, 그러니까 치료를 모두 마치신 분들이 21명 늘었습니다. 이로써 1만 467명이 치료를 마치고 정상 생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어제 하루 49명, 글쎄요. 지금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금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지역 감염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그런 우려들이 있는데 지금 방역 상황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고비라고 할 수 있겠죠?

[천은미]
지역 사회 감염이 있었죠. 이미 이태원발부터 인천, 지역사회 감염이 됐었는데 그 고리를 타고 개척교회라는 소규모 모임을 통해서 지금 퍼지기 시작했고 지금 접촉자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을 보시면 가족 간 감염이라든지 가까운 근처 사람들이 많이 감염이 됐고 또 보시면 구청 직원분이라든지 학교 야간 당직분이라든지 또 각 지역에서 연세가 있는 분들이 원인 모르게 감염이 되고 있는 걸 봐서는 아마 이런 대중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전역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이 지역사회 감염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태에서 대중교통과 대중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가 대중교통이나 대중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를 하고 출퇴근을 해야 되겠죠. 그럴 때는 반드시 마스크라든지 손 위생을 철저히 해 주시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아직 버스라든지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감염됐다라는 사례는 없는데 거기서도 충분히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천은미]
지금 지하철을 통해서 감염됐다라는 걸 증명할 수가 없죠. 우리가 지금 지역사회 감염 나오는 분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연구를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감염 비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감염이 많은 경우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소규모 교회 모임을 통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태원발 또 그리고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도 조금씩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죠?

[류재복]
사실상 거의 정리가 됐다고 보면 됩니다. 이태원 발생은 270명으로 되고 있고요. 하루이틀 정도는 확진자가 없는데 어쨌든 그 근원을 찾아가보면 이태원에서 시작된 걸로 볼 수 있고요. 정부 방역당국의 편의상 통계에서 270명에 멈춰 있는 것이고요.

부천 물류센터도 177명으로 지금까지 집계가 되고 있는데 확진자 수는 아주 미약하게 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문제는 인천을 비롯한 이런 종교 모임을 통한 확진 사례가 100명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종교 모임은 수많은 목회자들이 각각이 운영하고 있는 교회, 그러니까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있고 그다음에 이런 교회 모임들은 반드시 요양원 등과도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분들이 목회 활동을 하기 위해서 요양원들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요양원에서 확진할 가능성이 있고 그다음에 가족 사이에서 확진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에 보면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또 연세가 많은 분들이 신도가 있고 목사가 계시는 걸 봐서는 아마 감염 위험이 이전에 이태원이나 물류센터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퍼지지 않을까. 그리고 상당히 넓게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연령별로 보면 이태원이나 쿠팡 물류센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다면 지금 인천 교회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면 조금 고령층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거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고령층이 많이 포진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중증 환자로도 연결이 되는 분들이 있고 또 사망하신 분도 있고 이런 식으로 연결이 되고요. 그다음에 가족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가족으로 전파가 되는 양상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 방역 당국에서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증상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는 수도권에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당국의 이야기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의 이야기 잠시 들어봤는데요. 지금 방역 당국에서 하는 얘기는 추적, 감염을 추적하는 것보다는 확산속도가 더 빠르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상황이 조금 위험스러워 보이십니까? 어떻습니까?

[천은미]
지금 처음에 교회분들 중심으로 한 확진자 수보다 빠른 시간에 더 훨씬 많아졌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분명히 빨리 확산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교회 관련자분들이 교회에만 계신 게 아니라 요양원이라든지 사회복지시설, 그런 데를 또 가시게 되잖아요. 그러면 취약계층에 감염을 분명히 시키고 있을 거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지만 요양원 자료를 봐도 한 50% 정도가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나요.

그러니까 이분들도 연세가 많은 분들이어서 증상이 없게 나타났다가 앞으로 나타날 확률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아마 가족들이나 또 가까운 분들한테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증상이 없는 분들은 감염 고리를 끊기가 너무나도 힘들지 않습니까? 이걸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참 고민일 것 같아요.

[천은미]
그래서 마스크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학생이건 모든 사람들이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꼭 제대로 착용하셔야 되고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시기 위해서는 대중시설, 사우나라든지 PC방, 노래방, 식당, 음식점 같은 이용을 최대한 줄여주시는 게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본인이 아까 말한 학생들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하교하거나 학원 끝나고 나서 PC방이라든지 음식 먹는 그런 걸 최대한 자제를 해 줘야지만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고 지금 소규모 모임, 교회뿐 아니라 소규모 모임을 할 때 우리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양쪽이 다 마스크를 써야 된다는 게 최근에 나오는 결론인 것 같아요.

한 쪽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이게 절대로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여러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양쪽이 다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대화를 하거나 만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약한 고리라고 특별히 지목할 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천은미]
지금 취약계층, 요양원, 이런 교회 모임 그리고 밀접하게 우리가 만나는 장소들이 많지 않습니까? 지금 사실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안 나왔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학교가 아직 등교를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러면 그사이에는 아직 안 나오겠지만 학원에서만 감염이 됐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죠. 학원에서 발견을 했지만 이 아이들의 고리를 통해서, 무증상 감염을 통해서 학교로 충분히 감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그런데 보면 앞서서 마스크 착용을 양쪽 다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교회에서 확진자 나온 사람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공무원이 접촉을 했다가 감염이 됐거든요. 그런데 이 공무원들도 그동안 방역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철저하게 쓴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이 잘 되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게 또 감염이 됐는지 의문이에요.

[천은미]
마스크를 썼다고 하더라도 약간 코에 걸쳤다든지 공기가 충분히 통할 수 있게 했을 수도 있고 마스크를 양쪽이 정말 잘 썼다면 밀접접촉, 그러니까 문고리라든지 어떤 물체를 만졌거나 거기에 의해서 감염이 됐을 확률도 분명히 있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거기서는 공기감염보다는 안전모라든지 컴퓨터 키보드를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봐서는 물체 접촉이 굉장히 위험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그런 쪽에 의해서 감염이 됐을 확률도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뿐만 아니라 접촉에 의한 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건데요. 그런데 어쨌든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는데 이걸 지금 재고해야 할 시점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방역 당국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어요. 근거를 어떻게 갖고 있습니까?

[류재복]
방역 당국이 제시했던 기준을 놓고 볼 때는 지금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하루 확진자 숫자가 28.9명까지 올라갔죠. 그리고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확진이 7.4%까지 올라갔고. 이것은 즉 지난주부터 2주간의 통계라고 보면 이번 주 들어서는 특히 소규모 모임을 통해서 감염된 사례들이 반영이 된다면 이 수치는 훨씬 나쁠 수 있습니다.

지금 거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들이거든요, 대부분이. 거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에서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회기를 논의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아직까지는 그래도 방역 당국의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서울, 수도권은 의료체계, 공공의료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검사하는 역량, 환자를 분류하는 역량, 치료하는 역량.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대구와 같이 완전히 무너지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는 것 같고 두 번째는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회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 학교 등교부터 시작해서 경제활동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완전히 다시 꽁꽁 얼어버릴 그럴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또다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정말 기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부담도 작용했다고 보고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최대한 막아보고 있다고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수치가, 그러니까 방역 당국이 스스로 제시한 기준을 상당 부분 초과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당국으로서는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일단은 방역 당국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정도다라고 판단을 한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에 K방역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라든지 지금 방역 당국에서 하고 있는 정책들이 상당히 각광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K방역의 환상에서 깨어자나, 이런 비판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류재복]
아마 의료인께서 올리신 것 같은데요. 각각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사실 한참 전부터 한계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고 피로도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고, 또 우리가 전체적인 통계나 결과를 놓고 봤을 때는 K방역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지만 하나하나의 현장에 들어가보면 사실은 굉장히 문제점도 많다는 그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메르스 사태 때문에 사실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공공의료체계가 메르스 사태 이후로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이 코로나19를 맞았느냐 하면 사실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사실은 감염병 전문병원조차 없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에 계신 분들의 어떤 좌절이라든지 피로도라든지 이런 것이 클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누군가가 청원을 올렸다고 해서 지금 문제가 크다 또는 잘 되고 있으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보다는 사실은 하나하나의 사례와 이런 것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지금부터 어떻게 가느냐. 조금 전에 발표된 것처럼 질병관리청이라는 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도 상당히 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앞으로 바이러스라는 게 주기가 짧아지면서 계속 창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지금의 교훈들을 어떻게 체계화해서 다음에 올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을 것이냐, 이 부분을 고민해야 될 시기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실제 의료진 입장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천은미]
지금 여름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주기적으로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하는데요. 그날이 가까워지면 초조해지고 두려워집니다. 왜냐하면 많이 힘들어요, 정말. 그런데 이번에 또 갑자기 물류센터가 나오면서 검사자가 확 느니까 병원에서 수용을 하기 힘들어서 검사자를 새로 저희가 채용을 하려고 해도 없는 거예요.

그 정도로 갑자기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또 저는 임상의사다 보니까 환자들이 오게 되면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되는 거예요. 열이 난다든지 어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그런데 그분들 입장도 굉장히 답답하고 저 같은 경우도 갈등을 많이 하게 돼요.

이분은 분명히 코로나19 아닌 것 같지만 공식적으로 어떤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불편감.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다 지쳐서 더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는 이게 걸려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가지게 되는, 의료진들 자체도 많이 지쳤죠. 5개월 넘게 지금 이러고 있는데 이게 언제 끝날지 지금 기약이 없거든요.

그러면 날씨가 더워질수록 의료진 입장에서 더 많이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유흥시설이라든지 어떤 모임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행정적인 절차가 있으면 이렇게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 조금 제한하고 감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병원에 계신 분들, 의료진들이나 직원들 모두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군요?

[천은미]
주기적으로 받는 건 아니고요. 의료진들이 주기적으로 검사를 돌아가면서 하죠. 오는 환자들 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게 원래 없던 일이죠. 우리 의료진이 기본 하던 일에 계속 그게 쌓이는 데다가 또 환자들도 그러다 보니까 병원을 꺼리게 되죠. 그런데 한 가지, 마스크를 쓰면서 좋은 점은 호흡기질환자가 많이 줄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병원이 그나마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청원인의 경우에는 지금 어떻게 막기는 했지만 두 번은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공감하시나요?

[천은미]
저도 그렇게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봄보다 2차가 사실은 가을, 겨울이 더 심각할 수 올 수가 있거든요. 그 경우가 되면 지금까지 의료진들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그런 사태가 오게 되면 어떨지. 지금 사실은 아직까지 백신 개발이 안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백신 개발이 될 때까지는 이 사태를 최대한 억제를 하면서 유지를 하는 게 그나마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방역 당국에서는 우리가 경각심을 낮추면 앞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마는 약한 고리에서 어김없이 코로나19가 발생한다라고 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권준욱 부본부장의 얘기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상당히 피로감에 지쳐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럴 때 경각심을 다소 늦추게 되면 집단감염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우려 속에 오늘 3차 등교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전체 초중고, 유치원 학생을 다 합치면 한 600만 명쯤 되는데요. 오늘 세 번째 등교수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460만 명 정도가 학교를 다니게 되는 것이죠. 나머지 학생들은 불과 며칠 뒤, 다음 주 월요일이면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시도별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서울, 수도권은 3분의 1만 하루에 등교를 하게 돼 있고 나머지 지역은 3분의 2를 넘기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이스라는 자가진단을 통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한 10%쯤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 합치면 그렇게 600만 명, 500만 명이 함께 학교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학교라는 일정한 장소에 학생들이 모이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걱정들이 많고 학교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는 것은 조금 전에 권준욱 부본부장이 얘기했던 것처럼 3밀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것이냐. 학생들의 간격을 어떻게 띄울 것이냐, 학생들이 어떻게 접촉하지 않도록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여러 가지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휴식시간을 없애고 수업을 계속한다든가. 왜냐하면 아이들이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기회가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학교에서 많이 없애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수업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또 수업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은 있지만 어쨌든 오늘 이전까지, 어제까지는 어느 정도 생각보다 훨씬 방역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평가를 지금 전체적으로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오늘 또 수업한 학생들을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학생들은 등교하기 전에 자가진단 사이트에 자기 증상을 올리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날이 많이 있었고요. 또 그리고 학생들이 허위로 쓴다고 해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 이런 지적도 있고요.

[류재복]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문항을 몇 개 바꾸지 않았습니까? 바꾼 뒤부터 문제가 생기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이 시스템이 학생들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고요. 그냥 학교 전산시스템입니다. 여기에 그 문항을 집어넣은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평소에 했던 기능보다는 여러 가지 부하가 걸렸겠죠. 그래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두 번째로 말씀하신 건 정말 그것은 방법이 없죠. 본인이 거짓말을 하면 방법이 없는데 그것은 학부모님들이 잘 교육을 하거나 지도를 해서 개선해 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진단을 해달라라고 요청하는 곳도 있는데. 그런데 이 시스템이 자가진단을 정보를 모아서 보고를 하는 시스템이 있다 보니까 선생님들도 역시 이게 일이 과중된다, 이런 일이 있더라고요.

[류재복]
제가 처음에 고3 학생들이 등교를 한 날 아마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선생님이 거의 녹초가 된다는 것이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 특히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잡무가 많아서 고생이 많으신데 지금 잡무가 여러 개가 더 생긴 거니까요.

그만큼 힘드신 것 같고 그래서 각 학교마다 지금은 보조교사라고 해서 보조인력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학교는 한 3명 정도가 배치가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분들도 하루에 한 5~6시간 정도 근무를 하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을 동원하더라도 사실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게 학교 현장의 목소리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코로나19 상황 살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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