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하대 공대서도 부정행위..."구글 자료, 그대로 베껴"

단독 인하대 공대서도 부정행위..."구글 자료, 그대로 베껴"

2020.06.03.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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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공대서도 부정행위…"구글 자료, 그대로 베껴"
담당 교수가 채점 중 부정행위 인지
"모든 과목 F 처리 마땅…이번 시험만 0점 처리"
학교 차원의 조사·징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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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의 단독 보도로 의대생들의 집단 부정행위가 탄로 난 인하대에서 또 다른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엔 공대 필수 교양과목이었는데, 학생들은 온라인 중간고사를 보면서 구글에서 검색한 자료를 그대로 답안으로 제출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한 달 전, 필수 교양과목인 '정보사회와 컴퓨터' 온라인 중간고사가 치러졌습니다.

시험 시간은 30분.

모두 주관식 문제로 한 문제씩 답안을 저장한 뒤 넘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채점을 하던 담당 교수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구글링으로 검색한 자료를 거의 그대로 복사해서 갖다 붙인 답안들이 수두룩했던 겁니다.

담당 교수는 공지글을 올려 의심할 여지 없는 부정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과목을 F 처리해야 하지만, 솔직하게 말한 학생은 해당 과목만 0점 처리하겠다며 자백을 설득했습니다.

교수는 부정행위 가담 의심자들이 "너무 많아 우울하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학교 차원의 진상조사나 징계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당국은 공식 확인을 요청하는 YTN 취재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인하대학교 관계자 : 확인된 게 없습니다. (없대요? 이런 일이?) 네네, 아뇨. 없다는 게 아니라 확인되지 않았다고요.]

90명이 넘는 의대생들의 집단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또 다른 부정행위가 드러난 상황.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바로잡아야 함에도 오히려 모른 척 덮기에만 급급했던 인하대.

첫 번째 창학 이념으로 내세운 '인격도야'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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