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자 "계획 범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자 "계획 범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

2020.06.02.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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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자 "계획 범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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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생한 이른바 '서울역 묻지 마 폭행' 사건의 피해자 A 씨는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2일 피해자 A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역에 오면 보통 목적이 있어서 들어오거나 열차를 탄다거나 상점에서 뭔가를 결제한다거나 목적이 있어서 들어오지 않냐"면서 "그런데 그 범인은 이상하게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카드를 결제한 내역이 없다고 들었다. 가방을 들고 있거나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A 씨는 'CCTV 사각지대가 그쪽에 있다는 걸 알고 피해자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하필이면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 게 지금 다분히 의도적으로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제가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은 사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이 명확히 있고, 목격자 진술도 확보해 놓은 상태고 제가 용의자의 얼굴도 똑바로 쳐다봤기 때문에 인상착의도 확실했다"라며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 경찰분들이랑 같이 CCTV로 다른 앵글에서 찍은 범인의 CCTV 화면을 보면서 이제 인상착의 확인까지 했다. (그런데 폭행당한 곳에) CCTV가 없어서 제가 왜 마음 졸이면서 살아야 되는지 그게 좀 굉장히 억울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앞서 A 씨의 가족은 CCTV 사각지대에서 사건이 발생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만약 가해자가 잡히고, 목격자의 진술만으로 부족하여 가해자가 처벌받을 수 없다면 그동안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CCTV 설치 등) 개선하지 못한 서울역과 경찰대, 그리고 시설 운영 관련 담당자들은 어떤 책임을 지실 건가"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하고 있다"면서도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 맞다. 그 지역이 사각지대다"라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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