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우려 속 청결관리 부실..."터질 게 터졌다"

집단감염 우려 속 청결관리 부실..."터질 게 터졌다"

2020.05.31.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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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여러 명이 방한용품 돌려써"
물류센터 직원 "세탁·소독 제대로 안 돼"
"탈의실 등 거리 두기 미준수"…위생 관련 지적 잇따라
쿠팡 "손 소독제·마스크 충분히 비치…방역지침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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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부실한 방역 실태가 꼽히고 있습니다.

센터 직원들은 평소 위생 관리 상태를 볼 때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인데요.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는 대규모 냉장실과 냉동창고가 마련돼 있습니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근무자들에게는 방한복과 방한화가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들, 개인 지급품이 아니라 여러 명이 돌려 쓰는 공용품이었습니다.

[A 씨 / 쿠팡 물류센터 근무 직원 : 그냥 벗어놓은 거 이 사람 입고 저 사람 입고. 그게 찝찝하다고 개인 방한복을 사서 입었거든요.]

사람이 아닌, 물건을 통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심지어 세탁이나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오면서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A 씨 / 쿠팡 물류센터 근무 직원 : 방한복은 벗어서 그냥 걸어 놓잖아요. 소독 이런 거는 전혀 안 돼 있었고요.]

이 밖에도 건물 내 위생 관리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탈의실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몰려 충분한 거리 두기도 이뤄지지 않았고,

[A 씨 / 쿠팡 물류센터 근무 직원 : 50명이나 30명이 이렇게 붙어서 옷을 갈아입고 벗고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심지어 화장실에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쓰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겁니다.

[B 씨 / 쿠팡 물류센터 근무 직원 : 몇 시에 나갔는지 적고, 그리고 들어오면 또 들어온 시간을 적어야 해요. 화장실을 가서 손을 여러 번 씻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손 소독제는 어디 어디 비치돼 있다는 얘기를 저희가 안내를 받지를 않았어요, 전혀.]

쿠팡 측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충분히 비치해 방역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지만, 과연 얼마나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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