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쿠팡 배송 노동자가 본 물류센터 환경은?

[더뉴스-더인터뷰] 쿠팡 배송 노동자가 본 물류센터 환경은?

2020.05.28.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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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쿠팡 배송노동자(익명)

▷알림 : 위 쿠팡 배송노동자 인터뷰와 관련해 쿠팡 측의 문제제기에 따라 확인한 결과, 해당 노동자가 수도권이 아닌 타 지역에 근무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 쿠팡 측은 인터뷰에서 언급된 물류센터의 환경 및 개인적 경험이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서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물류센터가 감염에 취약한 근무환경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쿠팡 직원 연결해서 실제로 옆에서 지켜본 물류센터의 근무환경은 어땠는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사정상 익명으로 연결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어느 부서에서, 현재 쿠팡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건가요?

[인터뷰]
쿠팡에서 지금 현재 수도권에서 배송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송업무를 하시지만 쿠팡 물류센터에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으시다고요?

[인터뷰]
네. 견학도 했었고 체험으로 해서도 갔다왔습니다.

[앵커]
물류센터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는 곳인가요?

[인터뷰]
쿠팡 물류센터는 고객님들이 주문을 하시면 실시간으로 피킹에서부터 패킹까지 해서 전국에 있는 각 캠프로 포장까지 해서 출고까지 하는 역할을 물류센터에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나온 부천 그리고 고양 물류센터 역시 비슷한 근로환경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인터뷰]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물류센터 내 노동자들이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실제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어려운 상황인가요?

[인터뷰]
원체 넓고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단기 알바직이나 계약직분들이니까 출근할 때는 관리자들이 착용하라고 얘기는 하는데 막상 들어가서 돌아다니거나 일할 때 빼면 관리자들이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관리할 수 없으니까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장소로 구내식당과 작업장, 휴게실 등도 지목되고 있는데 실제 현장 모습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 장소들뿐만 아니라 일하는 환경 자체가 다 동선이 겹치고 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전염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 하지 않는 이상은.

[앵커]
구내식당 같은 경우에 지그재그로 앉는다거나 칸막이가 있다거나 그런 환경은 갖춰지지 않은 겁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아직까지는 그게 다 안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휴게실에서 쉬거나 할 때 마스크 착용은 잘 안 하는 분위기였나요?

[인터뷰]
네. 제가 그때 갔을 때도 흡연 장소에서 다 일일이 모여서 하지 관리자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걸 원체 면적도 넓고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그렇게 통제하기는 아마 어려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구내식당과 작업장, 휴게실 외에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장소라든지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물류센터에는 단기 알바라든지 계약직분들이 거의 80~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각 파트의 파트장들 정도만 쿠팡의 실질적인 정규직 직원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계약직분들을 일일이 다 컨트롤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전국에 있는 캠프도 마찬가지지만 일반 자차로 배송하는 플렉스분들이 이 캠프, 저 캠프 왔다 갔다 하고 센터에서도 저 센터 왔다, 이 센터 왔다 이런 상황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게 일일이 관리자들도 이분들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는 거의 시간문제였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단기 계약근로자나 아르바이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송이 늘어난 만큼 아르바이트하는 경우도 더 늘어났습니까?

[인터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어쨌든 인력은 계속 충원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비율은 얼마정도 되나요?

[인터뷰]
비율은 단기계약직들이 거의 80% 이상 물류센터 쪽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80% 이상이요.

[앵커]
단기계약자나 아르바이트 비율이 높다면 아플 때 쉬기 같은 그런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오늘 당장 일당만 받아가면 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아파도 그냥 일을 하는 상황도 많았었고, 예전부터도. 굳이 아프면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이러니까 그냥 오는 사람들 일을 시키는 그런 환경입니다.

굳이 이 사람들의 건강을 체크해서 한다든지 조치를 취해 준다든지 이런 건 예전부터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잠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마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분이 다른 지점 또는 다른 비슷한 곳에서 업무를 했을 가능성도 높을 것 같은데.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좀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네. 물류센터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각 캠프의 플렉서 분들도 자기 시간대에 맞춰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캠프에서 일을 하다가 야간에는 저 캠프에 가서 일하시고 물류센터도 마찬가지로 자기 시간대에 맞춰서 이 물류센터에 갔다가 저 물류센터에 갔다가 하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물류센터 확진자 가운데 검사 당시에 무증상 비율이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는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어 온도가 낮지 않습니까?

그래서 발열감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추정도 나오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 환경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게 육체노동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일하면 몸에 열이 나니까 특별히 진짜 고열이 나지 않는 이상은 몸에 원래 땀이 나고 열이 나니까 그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

[앵커]
지금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론 방역당국이 선을 긋기는 했습니다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송 물품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거든요. 근무 중에 지켜야 할 방역지침 이런 게 내려온 게 있습니까?

[인터뷰]
코로나 사태가 한창 발병할 때 비대면 언택트 배송이라고 해서 고객님이 주문하신 상품을 대부분 다 문 앞에, 직접 배송을 하지 않고 문 앞에 배송하고 오는 지침은 내려왔었는데 이 지침을 저희가 따르고는 있는데 만약 고객님들이 이런 안내사항들이 쿠팡에서 고객들한테 안 가다 보니까 고객님들이 클레임을 걸거나 이래버리면 저희 평가나 이런 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희는 예를 들어서 애매한 경우는 고객님들을 직접 만나서 배송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지침 자체는 그렇게 내려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쿠팡 배송 노동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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