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바이러스...'철저하고 꼼꼼한' 방역이 해답

'잔인한' 바이러스...'철저하고 꼼꼼한' 방역이 해답

2020.05.24.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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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방역 당국의 표현처럼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가 맞는 듯합니다. 방역의 틈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빈틈없이 파고들어서 자리를 잡고 또 그 세력을 빠르게퍼뜨리기 때문인데요.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에이기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꼼꼼한 방역 외에 다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코로나19 이기는 방법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두 번째 파도로 꼽히는 이태원발 확산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은 직접감염이 96명에서 멈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n차 감염, 3차, 4차 이상 n차 감염 그리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태원에서 처음 환자가 나온 게 지난 2일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에서는 4월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를 이태원발 확산의 시작으로 보고 방역대책을 세웠었는데 6일부터 오늘까지 2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러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2주 길게 3주로 잡아도 일단 직접적인 감염은 더 이상 일어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른바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숫자로도 보면 전체 확진자가 255명인데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는 96명이고요.

접촉자 그러니까 이른바 n차 감염자가 129명, 계속 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전파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건데 지난 2일에 학원강사가 이태원을 방문한 뒤 17일 만에 5차 감염 사례가 2건이나 나왔습니다.

말씀드리면 인천 학원강사가 가르쳤던 학원의 제자가 노래방에 가서 그 노래방에서 전파를 시키고 그 노래방을 이용했던 다른 학생이 감염되고 그 학생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직장동료. 이렇게 5차 감염이 이루어진 케이스가 있고요.

또 하나는 역시 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가 부업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돌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 가족과 참석자의 가족이 다시 감염되는 이런 5차 감염까지 보이고 있어서 사실 상당히 걱정이 되는 데다가 일단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그런 확진사례들도 나오고 있어서 불안함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n차 감염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잠복기가 끝나가더라도 확산세는 우려가 되는 상황인 거네요, 그러면?

[류재복]
그렇습니다.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이태원에서 시작한 것이 이태원에 모였던 사람들의 특성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각지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대규모 집단감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대신 불안한 것은 계속해서 지역사회에 조그만 소규모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3차, 4차, 5차로 퍼져나간다는 점. 이 점이 상당히 불안한 것이죠.

[앵커]
이번 감염 사태를 보면 유독 노래방 전파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 정부가 신경을 쓰겠다고 했던 고위험 시설에 빠져 있어서 방역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더라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처음에 방역당국에서 고위험 시설을 정했던 기준은 대개 업태. 어떤 영역을 하느냐 법적인 기준을 삼아서 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로 룸살롱이라든가 클럽이라든가 이런 유흥주점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해서 관리를 해 왔는데 문제는 지금 이태원 클럽발 확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거의 모든 감염에 노래방이 끼어 있다는 겁니다. 특히 동전노래방. 동전노래방은 대개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감염 사각지대다 이런 평가가 있어서요. 이번에 고위험 시설을 다시 정하면서 이런 기준들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이 세 곳이 고위험 시설에 새로 포함된 것이죠. 특히 노래연습장이나 헌팅포차, 감성주점 이런 것은 다른 시설과 달리 핵심 방역수칙도 바꿨습니다.

그래서 노래연습장은 손님이 한 번 방을 사용하게 되면 노래방 문을 닫고 30분이 흐른 뒤에 소독을 합니다. 그리고 소독을 완전히 마친 뒤에 다음 손님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왜냐하면 노래방이라는 게 아주 좁은 공간이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침방울이 많이 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 때문에 새로운 방역수칙을 청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영업을 하다가도 중간에 반드시 1시간은 방을 비우고 소독을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이용자들도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가급적 마스크를 쓰게 했지만 사실 노래연습장에 가서 마스크 쓰고 노래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이것은 가급적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인데요. 이런 식으로 해서 방역수칙도 바꿨고 그다음에 고위험 시설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은 처벌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동전노래방을 통한 감염도 계속해서 늘고 있으니까 인천에 이어서 서울과 경기도 동전노래방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거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노래연습장이 두 종류가 있는데요. 조금 전에 얘기하신 동전노래연습장이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연습장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번 이태원발 감염사태의 주범은 대개 동전노래방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주인이 일일이 매일매일 방역이나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적으로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전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인천도 그렇고요. 인천은 동전노래연습장은 성인과 아동 할 것 없이 모두 이용을 못하게 했고 일반 노래연습장은 19살 미만 어린아이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했고요.

서울시는 코인노래연습장, 이른바 동전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기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사태가 완전히 잦아들 때까지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이 어려워진 것이고요. 그다음에 경기도는 기왕에 지난 10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져 있었는데 이 명령을 2주 늘린 것이죠. 그러면서 그 안에 단란주점과 동전노래연습장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래서 행정명령이 들어간 곳은 다른 곳은 집합금지명령에 들어가게 되면 이 수칙을 어겼을 때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벌금도 낼 수 있고 만약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는데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됩니다.

[앵커]
업주와 이용자 모두가 처벌을 받는 거죠?

[류재복]
당연히 그렇습니다. 업주도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이용자도 처벌을 받을 수 있고요. 구상권 청구하게 되면 업주에게는 확진된 사람들. 그 노래방으로 인해서 생긴 확진자들의 치료비용. 상당히 비싸거든요. 음압병실이 하루 입원료만 60여만 원쯤 됩니다. 그래서 2주쯤 검사를 받게 되면 거의 1억 단위가 넘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고요. 그다음에 그 시설을 이용했다가 스스로 확진된 이용자들은 치료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검사비용과 치료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부담을 해 줬는데 이렇게 수칙을 어긴 사람들은 치료비를 스스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코로나19바이러스가 특정 인물이라든지 노래방, 장소를 매개로 빠르게 전파하는 특징이 강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감염 전파가 이제는 돌잔치 참석자들까지 번진 건데. 3차, 4차 이상으로 확산이 커지니까 지역사회뿐만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전국적으로 퍼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류재복]
이번 이태원 확산 가운데 특히 인천의 이 학원강사. 학원강사가 처음에 자기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여서 이런 물의를 빚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일단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한 감염이 정말 일파만파로 지금 전체적으로 확진자만 46명입니다.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확진자가 46명. 17일 만에 5차 감염까지 일으켰는데요. 이번에는 부천에 있는 돌잔치에서 퍼졌습니다. 돌잔치에서만 감염된 사람이 13명입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학원강사로부터 수강을 한 학생이 간 노래방에서 택시운전기사가 감염됐는데 이 택시운전기사가 부천에 있는 돌잔치에서 부업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감염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까 돌잔치의 주인공 특히 1살짜리 어린아이를 비롯해서 그리고 그 돌잔치에 왔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하객. 하객들도 다 됐고요. 그다음에 직원까지 감염됐습니다. 그래서 13명이 감염됐고 전체적으로 학원강사발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는데요. 특히 돌잔치가 열린 곳이 라온파티하우스라는 곳인데요. 부천에서 굉장히 큰 건물입니다. 투나빌딩이라는 곳이 지하가 7층이고 지상 12층짜리인데요. 파티하우스는 지하 1층에 있지만 이 건물에만 콜센터가 8개가 있습니다. 8개 층에 들어 있기 때문에 전체 검사를 해 보면 확진자의 크기가 더 커질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건물 안에도 그렇고 그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다는 뜻인데 확산세가 좀 더 퍼질 수도 있다라고 봐야 할까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유동인구가 많게 되면 지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때도 주변이 상당히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긴장들을 상당히 많이 했고 심지어는 지하철 이용자까지도 다 검사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이곳이 부천 상권의 중심지이고 큰 건물이고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또 경기도 안양의 술집을 중심으로 감염도 계속 번지고 있는데요. 경기도 안성의 고3 학생 등교를 막았고 한때 경기도 용인의 병원을 폐쇄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병원의 간호사가 확진이 됐더라고요.

[류재복]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만안구에 있는 자쿠와라는 술집인데요. 이곳이 안양 1번가라고 해서 안양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 중의 한 곳입니다. 이 자쿠와라는 술집에 친구 6명이 그 술집을 여러 번 방문을 했습니다. 그 친구 6명 가운데 1명이 군포에 사는 확진자인데요. 이 군포 사는 확진자는 지난 5일에 이태원에 있는 퀸클럽을 방문했고 나중에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이 사람을 통해서 친구들이 감염됐는데 이 감염된 사람이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첫 등교 때 안성 9개 학교가 등교를 중지하지 않았습니까? 그 원인이 됐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안성에 살았는데요. 살던 회사 관사 아파트에 학생들이 살고 있었고 그다음에 이 사람의 동선이 확정되지 않아서 하루 동안 그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갔던 것이고요.

또 한 사람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병원이었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 기사였는데요. 그 사람도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통해서 여러 명이 확진이 됐는데요. 이번에는 원광대 군포 산본병원 간호사입니다. 이 간호사는 자쿠와라는 술집을 이 사람들이 다녀간 뒤 한 3~4일 후에 다녀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군포 확진자의 친구와 만났습니다. 안양에 사는 확진자인데요. 그래서 그 확진 친구 확진자를 통해서 확진을 받은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이 간호사는 발병돼서 자가격리가 들어갈 때까지 하루 정도 병원에 출근을 했기 때문에 지금 한 16명 정도, 같은 병동 근무자들 검사를 받고 있는데요.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 간호사는 근무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손도 잘 씻었던 것으로 밝혀져서 추가 감염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아직까지 추가로 지역사회 감염이 더 퍼질 수 있다는 그런 우려는 확실한 거라고 봐야겠죠?

[류재복]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병원 같은 곳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고 병원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위험은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대구 상황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감염이 다행히 학교로는 번지지 않았는데 대신 학생이 다니는 교회와 주변 시장에서 확진환자가 나왔어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 사례는 대구의 사례로 보기보다는 구미의 사례로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학생이 구미에 살았고 대구에 있는 농업마이스터고에 고3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되니까 기숙사에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이 학교에서 기숙사에 들어온 학생 18명하고 교직원을 상대로 검사를 했는데 이 학생만 확진된 겁니다. 그러고 나서 이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이 됐기 때문에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는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의 집에 그러니까 구미 집에 있는 형이 확진을 받은 것이죠. 확진을 받았는데 이 형제가 몇 차례에 걸쳐서 집 주변에 있는 교회를 간 것이죠. 교회를 갔는데 그 교회에서 목사와 신자 이런 사람들이 8명 정도가 확진을 받았고요.

이 신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그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는데 그 가게 주인이 또 확진됐습니다. 이렇게 확산이 됐는데 문제는 이 교회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10여 명만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이 전통시장에 상인이 한 500명 정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500여 명 전수조사에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추가 확산은 아마 이 시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만약에 이 시장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시장이라는 곳은 아시다시피 하루 종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큰 규모의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사실 시장 주변에서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는 거면 요새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 시장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우려가 많이 되는 상황이네요.

[류재복]
재난지원금을 지원받고 나서 특히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띄었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아마 코로나19가 한참 창궐했을 때보다는 이용자들이 많았을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감염 위험은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은 신천지발 집단감염을 겪은 다음에 한동안 환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친구와 만났던 10대 청소년이 확진판정을 받아서 긴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노래방과 관련이 있었던 거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사실 코로나19 얘기만 들어도 아마 치가 떨리실 겁니다. 워낙 2월 18일부터 거의 두 달에 걸쳐서 사실 전체 우리나라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특히 사망자도 많았고. 최근에 상당기간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아서 어느 정도 안심을 했었는데 이제 확진자가 1명 나왔죠. 대구 달서구에 사는 10대 음식점 아르바이트생이 감염됐는데요. 이 10대 남성을 통해서 경북 성주에 사는 외할머니가 감염이 됐습니다. 이 외할머니가 대구에 있는 자기 딸 집 그러니까 10대 남성 어머니 집에 오셨다가 외손자하고 접촉을 하는 바람에 감염이 되셨고요.

그다음에 이 10대 남성은 서울에서 온 친구와 접촉을 해서 감염이 된 것으로 지금 현재 추측되고 있는데요. 서울에 사는 친구가 이태원에 갔던 확진자와 접촉을 한 뒤에, 이 날짜가 지난 6일이고요. 지난 11일에 대구의 본가에 놀러온 겁니다. 본가에 놀러와서 친구인 달서구 사는 10대 확진자하고 몇 번을 만났는데 이 두 사람이 11일, 12일, 18일 세 번에 걸쳐서 달서구와 동성로에 있는 동전노래연습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이 동전노래연습장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집단감염, 그다음에 코로나19 전파의 어떤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대구 당국에서 상당히 긴장을 하고 현재 이 노래방에 들렀던 사람들.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간대에 이 노래방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검사를 받도록 현재 안내를 하고 있고요. 이 추이에 따라서 대구에서 다시 한 번 집단감염이 나타날 가능성 여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대구 지역은 집단 감염 포함해서 n차 감염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벌써 대구에 있는 이 10대 확진자만 해도 3차 감염입니다. 이태원에 갔던 친구와 그 친구와 접촉한 서울 친구 그다음에 대구 달서구에 사는 10대 남성이 3차고요. 외할머니는 4차 감염입니다. 벌써 4차 감염까지 일어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앵커]
그리고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는 역시 가장 큰 관심이 학생들의 등교수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찾게 될 텐데 우선은 지난주에 첫 등교가 있었던 고3 학생들 등교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류재복]
상당히 진통 끝에 고3 학생들이 등교를 했는데 아직 1주가 지나지 않았고 사흘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여러 가지 얘기는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출석률이 95%가 넘었고요. 그다음에 선별진료소로 이송한 학생이 600여 명 정도. 45만 명 중에 600여 명 정도니까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문제는 몇몇 진통이 있었죠. 인천지역에 있는 5개구 학교가 중지가 됐었고 안성에 있는 학교들도 학생들이 가지 못했고. 그다음에 대구 농업마이스터고의 학생 1명이 확진됐는데 대부분은 학교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서도 인천과 대구 마이스터고도 내일이면 새로 등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하겠다는 그런 입장인 것이고요. 그렇지만 부모님들은 상당히 걱정이 많고요. 학생들도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기는 어렵겠죠.

[앵커]
부모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사실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이런 설문조사도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각 학교들도 수업형태라든지 어떻게 운영을 하고 방식을 바꿔나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제가 등교수업을 한 학생들과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취재를 했었는데요.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마스크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것. 그다음에 수업 내내 마스크를 쓰니까 호흡곤란도 있고. 실제로 천안에 있는 고등학생은 수업받는 도중에 실신을 하기도 했죠, 마스크를 썼다가. 물론 마스크가 실신에 이르게까지 했는지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마스크 쓰는 게 상당히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요.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은 정말 녹초가 될 정도로 힘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선생님들이 수업 외에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등교 때부터 발열검사를 해야 하고 아이들 줄을 세워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서로 접촉할 수 없도록 해야 되고 마스크 쓰는지도 점검해야 되고 너무너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얘기하셨는데.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상당히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영어교육 전문기업이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500여 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등교수업이 시작되더라도 체험학습을 신청해서 가정학습을 할 생각이 있다는 부모가 한 70%가 넘었습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체험학습을 썼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불안감들이 있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전해 드릴 소식인데요. 지금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어떤 내용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관심인데 조금 전에 있었던 정세균 총리의 회의 모두발언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수요일 고3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에는 초중고가 모두 문을 열고 유치원생을 포함한 240만여 명의 학생들이 등교할 예정입니다.

고3 학생들의 6배에 달하는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본격화되는 것이죠.

다행히 아직까지는 학교를 통한 전파가 발견되지 않았고 등교가 중지됐던 인천과 대구의 학교들도 이번 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각급 학교에서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저도 며칠 전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 그러한 노력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속에서의 학교생활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며칠간의 등교수업에서 드러난 현장의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보완하고 또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어려운 고비가 많았습니다마는 그때마다 우리는 슬기롭게 이겨냈습니다.

2300만 명이 참여하는 선거를 차질없이 치렀고 1만여 명이 응시한 공무원시험에서도 아직까지 전파 사례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등교수업에서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학생들을 지역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학교와 선생님, 학부모님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마스크 생산량이 1월에 비해 2배가 넘게 늘었고 공적마스크 재고량도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습니다.

생산량의 80%를 공적판매처에 공급하도록 한 현재의 마스크 정책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필요합니다.

국내 수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 여유 물량은 수출이나 국가 간의 인도적 지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여름철을 앞두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국민들께서 마스크 착용을 많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공동의 안전을 위해서 마스크의 착용은 불가피합니다.

정부는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얇고 가벼운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지금까지보다 2배인 100만 개까지 늘리고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식약처 등 관계부처에서는 이러한 방안이 오늘 중대본 회의 논의를 거쳐 6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 들으셨습니다. 좀 들어봤는데요. 초등학교, 중학교, 유치원도 이제 곧 등교를 하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는지요?

[류재복]
오는 27일이죠. 오는 27일에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 2학년, 유치원생 이렇게 등교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좀 있는 고학년 학생들은 높은 학년부터 가는 것이고요. 유치원생을 포함해서 저학년들이 시작하는 것이죠. 그게 돌봄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상 오는 27일에 등교를 시작하게 되면 전 학생들이 등교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총리도 조금 전에 얘기했지만 등교수업은 더 이상 물림이 없이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은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진행될 것으로 이렇게 예상되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등교할 때 아이들이 불편해하는 점. 그다음에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역별로 사실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도 이런 등교수칙을 발표하면서 지역적 특색, 그다음에 학교의 특색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창의적인 등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별로도 보면 광주 같은 경우는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학교. 그러니까 한 학급의 크기가 20명에서 25명 이상 수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책상마다 2m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우리나라 교실이라는 게 크기가 다 동일하기 때문에 그래서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컨테이너 교실을 도입하겠다, 이런 방안을 얘기한 것도 있고요.

울산은 1교시당 수업을 5분 단축하겠다. 그것은 왜 그러냐면 아이들이 마스크를 1시간, 2시간 쓰고 있으면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을 너무 길게 하는 건 좋지 않고요. 많은 전문가들도 수업을 오전, 오후 이렇게 하루에 반일 정도를 수입하는 게 적당하다. 하루에 8시간, 9시간을 마스크를 쓰고 배겨낼 사람이 없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마스크도 KF98 같은 두꺼운 마스크보다는 덴탈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요. 그리고 서울은 교외체험학습, 그러니까 이른바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하는 체험학습들을 올해에만 19일에서 34일로 늘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금만 몸이 불편하면 집에서 수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이고요. 심지어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학생은 자율적으로 등교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학교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내가 몸이 조금만 불편하다거나 또는 수업받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등교하지 않아도 되도록 이렇게 각각의 방식들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적응시키도록 준비를 했기 때문에 어쨌든 학생들의 등교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대책을 더 만들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 주 등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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