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포장 테이프에 실종 아동 몽타주...지문 등록까지

택배 포장 테이프에 실종 아동 몽타주...지문 등록까지

2020.05.24.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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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5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택배 상자를 포장하는 테이프에 사라진 아이들의 현재 몽타주를 넣자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아동의 지문을 미리 등록할 수 있게 해 실종 예방 효과도 높였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체국 택배 포장용 테이프에 아이 사진과 성인 얼굴 그림이 나란히 찍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서로 닮았습니다.

1년 넘게 찾지 못한 실종 아동들의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지금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함께 그려 넣은 겁니다.

'희망 테이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장인영 /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 실종 아동들의 얼굴이 있는 걸 보니까 사람들이 한 번씩 더 봐서 얼굴을 익힌 다음에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경찰이 실종 아동의 현재 몽타주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12살 때 사라져 38년 동안 못 찾은 장기 실종자를 몽타주 배포 한 달 만에 찾은 게 계기가 됐습니다.

[임희진 / 경찰청 아동청소년과 계장 : 나이 변환 몽타주를 작성했는데 그 몽타주가 실종자의 얼굴과 흡사하다는 점을 보고 제보자의 제보를 받아서 가족과 만나게 해드린….]

미리 제작된 몽타주 40여 개 가운데 가족 동의를 받은 28명의 얼굴을 희망 테이프로 만들었습니다.

실종 예방을 위한 QR코드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렇게 QR 코드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아동의 지문을 등록할 수 있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굳이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미리 정보를 남겨 혹시 모를 실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겁니다.

CCTV 등 추적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2년 동안은 실종된 아동의 99%를 찾았지만, 여전히 6백여 명은 1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동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치매 환자 등의 개인정보도 미리 등록하면 실종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민우 / 서울 사직동 : 테이프가 실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건인데 이렇게 정보도 담을 수 있고 QR코드도 있고 신기한 것 같아요.]

경찰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우체국 22곳과 민간 택배업체 등에 희망 테이프 만 개를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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