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입주민 구속...여전히 사과 없었다

'경비원 폭행' 입주민 구속...여전히 사과 없었다

2020.05.22.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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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비원 고 최희석 씨를 때리고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 아파트 입주민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에서 영장 심사를 받고 나온 뒤에도 입주민은 여전히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김장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해 입주민 A 씨가 구속 전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는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A 씨 / 故 최희석 경비원 상해 혐의 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쌍방폭행이라고 오늘도 주장하셨나요?) ….]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유가족은 고인을 살려내라며 절규했습니다.

[유가족: 내 동생 살려내! 내 동생 살려내 이 자식아!]

A 씨는 영장 심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1일, 자택인 서울 우이동 아파트에서 숨진 경비원 최희석 씨와 이중주차 문제로 다툰 뒤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사직을 강요하거나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갑질을 하고, 최 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앙심을 품고 계속 보복 폭행을 가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런 피해 내용을 음성 유서로 남긴 최 씨는 결국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아파트 경비원(지난 4일) : 진짜 저 OOO 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A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와 함께 추가 조사를 벌여 혐의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고 최희석 씨 추모 모임'은 A 씨를 엄벌하라며, 3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법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YTN 김장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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