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거리두기 안 함" 고3들 '등교 후기'로 심각성 알려

"아무도 거리두기 안 함" 고3들 '등교 후기'로 심각성 알려

2020.05.22.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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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거리두기 안 함" 고3들 '등교 후기'로 심각성 알려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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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등교를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후기'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대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렸다.

지난 20일부터 첫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3 오프라인 등교 후기', '오늘 등교 후기', '등교 후기' 등의 키워드를 적어 학교 상황을 공유했다.

학생들이 공유한 등교후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내용이 잇따랐다. 고3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절대 불가능. 친구들끼리 팔짱 끼고 다님", "아무도 거리 두기 안 하고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놈", "이동수업도 전부 붙어서 이동함", "급식 칸막이 의미 없음. 급식 줄은 다닥다닥 붙어서 서 있음. 선생님들도 지적 안 함" 등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학교의 상황을 적었다.

또 일부 등교 후기에는 마스크 착용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장시간 착용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내용도 있었다.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거리 두기 수칙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학교도 있었다. 거리 두기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고 공유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마다 순찰하면서 애들 자리에 앉게 함", "엘리베이터 이용 제한하고 계단 한 곳으로만 등교 가능하게 해 체온 검사 진행", "직접 대화가 아닌 톡으로 대화하라고 휴대폰 걷지 않음" 등 모범적인 후기를 전했다.

학생들의 등교 후기는 전날(21일) 트위터 '실시간 트윗'에까지 오르는 등 1만 건 이상이 공유됐다.

현재까지 등교 시작 이후 고3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명이다. 고3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인천에서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들은 거짓 진술을 한 인천 학원 강사의 제자가 방문한 노래방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기숙사 학교에 다니는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대구시 교육청은 "기숙사 학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이에 학교를 폐쇄하고 고3 학생 전원을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구 고3 학생이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방역 수칙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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