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교도관 확진...오늘 서울법원종합청사 '일시 폐쇄'

서울구치소 교도관 확진...오늘 서울법원종합청사 '일시 폐쇄'

2020.05.15.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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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데믹(Endemic).

주기적으로 발병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일컫는 말이죠.

그런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 19의 엔데믹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넘어선 단계입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완전한 퇴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급속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은 이른바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2차 감염을 넘어선, 그러니까 1차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사실도 모른 채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제때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4차, 5차 등 'N차 감염'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 질환자 등 취약 집단에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은 물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럼, 이 시각 코로나 19 상황 현장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용자들이 밀집 생활을 하는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용자와 직원 등 접촉자가 270여 명에 달하는데, 오늘 하루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법정이 모두 폐쇄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구치소는 많은 수용자가 밀집 생활을 해 집단 감염 우려가 큰 곳인데,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요?

[기자]
어제 서울구치소 교도관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YTN 취재 결과, 오늘 새벽 교도관 A 씨가 경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9일 친구들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친구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무부는 이태원 킹클럽을 다녀온 관악구 46번 환자가, 도봉구 10번 환자와 접촉했고, 이 도봉구 환자가 교도관의 친구와 같은 코인노래방에 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새벽 친구로부터 확진 사실을 전해 들은 A 씨는 구치소 측에 보고했고, 곧바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A 씨는 결혼식에 다녀온 뒤 11일부터 13일까지 근무했는데 이 기간에 수용자 254명, 구치소 직원 23명과 접촉했습니다.

A 씨는 변호사 등이 외부에서 접견을 오면 수용자를 데리고 가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A 씨와 밀접 접촉한 직원 6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치소 측은 어제(14일) 전체 방역작업을 마쳤고, 접촉한 직원들을 자가격리 시켰습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등도 이 교도관과 동선이 겹쳐 격리됐고 어제 재판에도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서울구치소 수용자들이 재판을 받아온 서울법원종합청사 법정들도 폐쇄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 뒤로 법원의 모습이 보이실 텐데요.

오늘 사건 관계인들과 변호인들이 재판이 열리는 줄 알고 법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됐습니다.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교도관의 확진으로 인해 오늘 하루 예방적 조치로 동관과 서관의 법정을 폐쇄했습니다.

동관과 서관은 재판 대부분이 진행되는 곳인데요.

양승태 전 대법원장 관련 사법농단 재판 등 오늘 예정돼있던 재판은 모두 연기되거나 다른 법정으로 옮겨 진행됩니다.

법원 측은 구속 영장심사 등 급박한 사건의 경우 별관에 특별법정을 마련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는 18일, 월요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법정이 운영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법원은 오후 4시부터 모든 법정과 청사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구치소로부터 명단을 받아 접촉자 자가격리 등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검찰도 긴급 방역 작업을 벌이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1차 접촉자인 수용자 7명이 다녀갔는데, 이들을 조사했던 검사 등 직원 34명이 격리됐고, 사무실 10곳과 구치감 등에 대한 방역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오늘 구속 피의자 소환 조사를 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인 사건관계인 조사도 자제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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