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격 인상 소문에...코로나19에도 백화점 달리기 행렬

샤넬 가격 인상 소문에...코로나19에도 백화점 달리기 행렬

2020.05.12.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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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가격 인상 소문에...코로나19에도 백화점 달리기 행렬
사진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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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는 14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전국 주요 백화점 앞에는 가격 인상 전 상품을 구매하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백화점이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섰다가 오픈 시간에 매장을 향해 뛰어가는 '오픈런' 대란이 전국 백화점에서 일었다.

재고가 한정적이고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뛰어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한다. 명품 소비자들은 이 현상을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한 상황이지만 백화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방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11일 오전 부산 한 백화점 샤넬 매장 인근 게이트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약 100명 넘는 소비자가 빼곡히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A 씨(33)는 이날 다른 용무로 백화점을 찾았다가 목격한 샤넬 '오픈런' 장면을 YTN에 제보했다.

A 씨가 제공한 영상 속에는 오전 11시 백화점 문을 열자, 샤넬 매장과 가장 가까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매장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줄을 무너뜨리고 뛰어가는가 하면 고성도 들렸다.

A 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다른 매장에 가려고 이 게이트에 줄을 섰다가 앞에서 뛰어가는 걸 보고 영상을 찍었다"라며 "백화점 오픈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사람들이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뛰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샤넬로 뛰어가면서 서로 밀치거나 자기가 먼저 왔다며 욕하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더라"라며 "어떤 사람들은 뛰다가 미끄러지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문 열기 전 어느 정도 줄을 서는데 주말에 샤넬 가격 인상 소문이 나서인지 훨씬 사람이 많았다"면서 "아무리 명품이 좋다고 하지만 욕하고 싸우면서까지 살 일인지,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는 이 시국에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샤넬이 프랑스 파리 본사 가격 조정 정책에 따라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이 오는 14일부터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은 샤넬 매장 직원들도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도 제품 가격이 명시되지 않고 "문의를 통해 안내드린다"라고만 안내됐다.

지난해 10월 샤넬은 클래식·2.55, 보이샤넬, 가브리엘 등 핸드백 상품군 일부 가격을 3~13% 인상하는 등 2018년 이후 매년 인기 상품의 가격을 5~10%가량 올려왔기에, 이번 인상 소식에도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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