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터뷰] 쓰복만에게 배우는 '부부의 세계' 여병규 특급 성대모사

[덕터뷰] 쓰복만에게 배우는 '부부의 세계' 여병규 특급 성대모사

2020.05.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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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무언가의 덕후가 된다. 소소하게는 음식에 대한 취향부터 크게는 누군가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덕심까지. YTN PLUS가 [덕터뷰]를 통해 세상의 모든 덕후를 소개한다. 덕터뷰 7화에서는 드라마 ‘스카이 캐슬’ 성대모사로 알려져 ‘부부의 세계’ 성대모사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성대모사 덕후'이자 달인 쓰복만(김보민 성우)을 만났다.

'쓰복만'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성대모사 촬영 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성우로서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더불어 가장 화제인 ‘부부의 세계’ 여병규(이경영) 역할 성대모사를 배우는 시간도 가져봤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 흉내를 넘어 유쾌함을 주는 '성대모사 덕후' 김보민 성우의 이야기를 전한다.

Q. 성대모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학생 때부터 친구, 부모님, 선생님 등 특징이 있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따라 해보는 게 약간 저의 습관 같은 거였어요. 왜 친구들끼리 '사회 선생님 이렇게 말하지 않냐?' 이런 식으로 친구들한테 보여주면은 애들이 재밌어하고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어렸을 때는 제가 할머니한테 성대모사로 장난 전화를 하기도 했어요. 그런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성대모사 하는 걸 좋아했었어요. '성대모사를 시작해야지!'라고 생각을 딱 해본 건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Q. 쓰복만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고?
A. 많은 분들이 쓰복만의 뜻을 물어보시는데 안타깝게도 뜻이 없어요. 아무런 의미는 없고 원래 제 고등학교 때 복만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약간 애칭처럼 00쓰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요. ‘복만쓰? 복만쓰로 할까?’ 해서 복만쓰로 하려고 했는데, 제가 성이랑 이름 쓰는 란에 뒤바꿔서 잘못 적은 거에요. 근데 저는 분명히 수정했거든요. 근데 수정이 안 됐어요. 3회 초과하면서 3개월 뒤에나 변경하라고 떴고., 그 사이에 저는 이미 쓰복만으로 사람들한테 알려졌어요.

Q. 표정, 손짓까지 등 성대모사가 정말 디테일하다.
A. 일단은 관찰력이에요. 그 사람 행동부터 말투, 그다음에 톤의 높낮이가 어떤지. 이 사람의 표정이 어떤지. 이게 아무래도 제가 직업적으로 연기를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런 감정적인 부분들도 같이 보게돼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되게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라고 하시는 부분들이 제가 그런 감정선을 잘 따라가지 않았나. 물론 그 배우분이 하셨던 정통 연기에 비하면 사실 저는 훨씬 못 미치지만. 사실 저는 거기에 저만의 개그적인 요소. 이 사람의 특징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 좀 더 과장하거나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있는 거죠.

Q. 캐릭터 디테일 잡는 법을 여병규(부부의 세계)를 예시로 설명해달라.
A. (영상을 통해서 확인해주세요.)

Q. '스카이캐슬 vs 부부의 세계' 본인이 꼽는 최애 성대모사는?
A. 저는 아무래도 스카이캐슬이요. 왜냐하면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게 스카이캐슬이라서 그게 더 애착이 가지 않나 싶어요.

Q. 성대모사 촬영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A. 영상에 제가 항상 상반신만 나오잖아요. 하반신은 잠옷 차림이에요. 상반신만 액세서리에 화장하고 약간 그런 비하인드가 있어요. 제가 어떨 때는 대본을 외워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해도 해도 안 외워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제가 직접 써서 대본을 카메라 옆쪽에 살짝 붙여놓고, 티가 나지 않는 시선으로 제가 슬쩍 보면서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부부의 세계) 김희애 씨 성대모사 할 때도. 약간 밑에다가 대본을 이미 갖다 놓았었고, 밑에서부터 보면서 올라갔거든요. 약간 그런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Q. 어렸을 때, 토요명화를 보고 성우의 꿈을 키웠다고?
A. 저녁 늦게 토요명화를 하잖아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저희 부모님은 많이 못 보게 하셨어요. 그러면 잠은 안 오는데, 귀로 듣는 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성우라는 직업적인 거에 대한 생각은 못 했었고, 그냥 '멋있다', '재밌다' 이런 정도였었어요. 근데 나중에 좀 크면서부터는 '내가 들었던 저 목소리 이분이 이런 곳에서 이런 캐릭터도 하셨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신기한 거에요. 더빙만의 멋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그래서 지금도 더빙하는 일이 굉장히 좋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더빙하는 게) 로망이었기도 해서.

Q. 그럼 로망을 여기서 실현해 보시죠. (봉준호 감독 인터뷰 만능짤 더빙)
A.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Q. 쓰복만만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 ‘성우로서 이런 점도 알아달라’라는 게 있다면?
A. 저 멋있는 목소리도 많아요. 제가 맨날 웃긴 것만 하니까 ‘쟤 뭐 하는 애야?’ 이런 분도 되게 많으시거든요. 아주 전문적이고 그런 것들 가능합니다. 여러분들, 성우 김보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 어떤 성대모사를 보여주실 예정인지.
A. 일단 새로운 드라마 중에 제가 관심 가는 드라마가 있으면 할거고요. 이전에 이미 끝난 드라마지만, 제가 뒤늦게 챙겨본 드라마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드라마를 아마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밖에, 제가 또 남자 배우분들 성대모사를 정말 100%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대충 느낌은 그래도 비슷하게 내는 게 있어서 그런 것들 모음으로 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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