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과는 면죄부 받으려는 꼼수...죗값 치러야"

"이재용 사과는 면죄부 받으려는 꼼수...죗값 치러야"

2020.05.07.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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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노조와 시민단체에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말뿐인 '꼼수 사과'라면서 무노조 경영으로 피해 본 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서초 사옥 앞 농성장.

삼성 관련 피해자들이 농성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지켜본 이들은 상처가 더 깊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진정한 사죄도, 해결해가겠다는 명확한 의지도 담겨 있지 않은, 말뿐인 사과였다는 겁니다.

[임미리 /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 대표 : 노조문제? 웃기지 마십시오. 정확히 노조 탄압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하성애 / 삼성피해자공동투쟁 대표 : 벌금 때렸거든요. 농성하는데 고소고발 다 취하하고 암 입원금을 약관대로 지급하는 것 그게 해결돼야만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5년 전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돼 330여 일째 철탑 농성을 벌이는 김용희 씨는 다시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이재용의 사과문은 해고 노동자를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고, 무노조 경영 방침으로 인해 그동안 피해 본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배상할 것인지 핵심이 빠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희 / '철탑 농성' 삼성 해고 노동자 : 준법감시위에 떠밀려서 누가 써줬는지 모르겠지만, 사과문 가져와서 이런 모습 보며 실망스럽고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민주노총은 사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최소한의 내용도 없었다며 판결을 앞두고 면죄부를 받기 위해 만든 사과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송보석 / 민주노총 대변인 : 권고에 의해서 사과한 거잖아요. 이번 면피용 사과를 하고 사법부에선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가장 큽니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제도를 만들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이지우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실질적으로 개혁하려면 이사회에 불법감시 담당하는 이사 등 범정부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면 국정농단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불법 회계 수사 등에 제대로 협조하고 죗값을 받는 게 우선이라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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