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자·화기 감시자 있었나...현장에선 "거의 못 봐"

안전관리자·화기 감시자 있었나...현장에선 "거의 못 봐"

2020.05.02.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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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휘발성 화학 물질을 다루고 불꽃이 튈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공사현장에서는 반드시 안전관리자와 화기감시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화재 현장에도 이런 관리자들이 있었는지가 조사 대상인데요.

관리자가 있긴 했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신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천 창고 공사장에선 우레탄 폼 작업과 불꽃 튀기는 용접·용단 작업 등이 곳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을 보면 일정 규모 이상 공사장에서 특히 화재 위험에 노출된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안전관리자와 화기 감시자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자는 안전 전반을 총괄하는 사람이고, 화기 감시자는 불꽃 튀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마다 감시하며 불이 났을 때 대피를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핵심인데, 화재 직후 현장을 찾은 시공업체 임원은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상주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최동명 / 시공사 건우 전무 / 지난달 29일 화재 직후 :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나요?) 네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 얘기는 다릅니다.

하청 업체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안전관리자가 있긴 했지만, 현장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고,

[하청 업체 관계자 : 담당 관리자조차도 나오지도 않고. 안전관리자란 사람들 다 들어보면 얼굴 본지 한 달이 넘었다는데요.]

옥상에서 작업하던 한 작업자는 당시 자신이 일하던 곳에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옥상 작업자 : 그 현장을 다 돌죠. 안전관리인이. 우리만 딱 보고 있는 게 아니고 다른 팀도 있으니까]

있었다고 해도 유명무실했던 겁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만약에 화재 발생했을 때 근로자 대피해야 한다든지 이런 책임성 있는 화재 감시자를 꼭 배치해야 맞는 거죠,]

시공사 등이 이런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는 추후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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