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훈이 조주빈에게 접근...도움받아 방 개설"

검찰 "강훈이 조주빈에게 접근...도움받아 방 개설"

2020.04.24.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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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따’ 강훈, 성 착취물 관심 갖고 조주빈에게 접근
조주빈, 강훈 도움받아 텔레그램 방 직접 개설
조주빈이 총괄 책임자…강훈은 핵심 관리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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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도운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훈이 먼저 조주빈에게 접근했고, 박사방 개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도운 사실이 조주빈 공소장에 기재돼 있습니다.

조주빈이 총괄책임자, 강훈이 핵심 관리자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닉네임 '박사' 조주빈은 지난 2019년 8월 말쯤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완장방'에서 자신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성 착취물을 미끼로 사기를 친다는 이유로 방에서 쫓겨났습니다.

이 무렵 조주빈이 만든 성 착취물에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부따' 강훈과 또 다른 성명불상 공범이 조주빈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주빈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성착취물을 사고파는 대화방을 직접 만들어 관리하기로 계획하면서, 박사방의 악랄한 범죄가 시작됐습니다.

조주빈이 운영한 첫 박사방의 이름은 '무법지대'.

거제시 공무원 천 모 씨 등이 회원으로 들어와 홍보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단기간에 회원은 천 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후 강훈은 조주빈의 지시로, '컴봇'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원들의 등급을 좌우하는 경험치 포인트를 주면서 박사방을 직접 관리했습니다.

또 SNS에 아르바이트 광고 등을 게시해 피해자를 유인하고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했습니다.

유료방 가입비로 받은 가상화폐 모네로를 환전해 조주빈에게 전달하는 수익금 인출 역할도 맡았습니다.

강훈 이름은 조주빈 공소장에 수십 차례나 등장하는데, 조주빈이 총괄 책임자라면, 강훈이 모든 영역에서 핵심적인 관리자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조주빈 측 역시 앞선 조사에서 '부따' 강훈과 이기야, 사마귀와 함께 공동으로 방을 운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강훈은 검찰 조사에서,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방 개설이나 운영에 가담한 정도는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주빈 일당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기 위해 공범들 사이 신뢰 관계와 지휘통솔 체계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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