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끊기고 일손 부족한 농가들...정부 지원 기대감

판로 끊기고 일손 부족한 농가들...정부 지원 기대감

2020.04.23.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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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어 상춧값 30% 수준…수확 포기 잇따라
입국 제한에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수확 지연
정부·지자체 지원 기대…직거래 장터·일손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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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농작물 판로도 끊기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지 못해 일손도 달리는 농가들은 수확을 포기한 채 농작물을 폐기하고 있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책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 말라비틀어진 상추가 잔뜩 널려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에 팔리던 물량이 대폭 줄어 상춧값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지자 농장 주인이 상추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장일수 / 상추농장 주인 : 상추는 식당 같은 데서 특히 소비가 많이 되는데 근데 식당들이 워낙 장사가 안되니까…. 다른 야채에 비해서 가격도 싼 편이라서 이대로 두다가 폐기할 겁니다.]

한 열무 농장에선 일손이 모자라 파종한 지 50일이 다 돼서야 거두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수확 시기를 놓친 이 열무 상태를 보면 뿌리가 많이 자라 있는데요.

식감이 나빠 상품가치가 떨어지지만, 농장 주인은 이 열무라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취소된 졸업식과 온라인 입학식에, 각종 축제까지 취소된 봄.

꽃을 팔 데가 없는 화훼농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상근 / 화훼농장 주인 : 마음 아프죠. 많이 아프죠. 코로나19 때문에 휴학도 했고 수확을 제대로 못 했어요. 여러 가지 행사가 축소된 데다가….]

한숨만 내쉬던 농민들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지원책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직거래 장터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군부대와 의무소방대가 부족한 일손을 메워줄 예정입니다.

[배기수 / 광명시청 농업유통팀장 : 농산물 팔아주기 촉진 운동을 위해서 시청 앞에 꾸러미 장터를 운영하고…, 자원봉사센터, 군 인력, 의용소방대원 확보해서 본격적으로 농가 일손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과 함께 민간 소비도 빠르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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