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신규 확진자 9명 다시 한자릿수로...'2차 대유행' 장기전 어떻게 대비?

[이슈인사이드] 신규 확진자 9명 다시 한자릿수로...'2차 대유행' 장기전 어떻게 대비?

2020.04.21.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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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경고했는데요.

장기전을 위한 대책들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조금 전 나온 신규 확진 현황부터 보면 그제 13명이었고요. 어제는 9명 확진자 나왔습니다.

지금 나흘째 계속 10명 안팎에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안정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재갑]
일단 신규 확진자 수만을 봐서는 환자 수가 적게 유지되고 있어서요.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다만 코로나19 자체 감염병 특성상 무증상 감염 또는 아주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이 꽤 있을 수 있어서 지역사회가 완전히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조금 더 기간도 필요하다고 또 판단할 근거들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수치상으로는 안정되고 있습니다마는 개별적 사례들을 보면 경북 예천에서 12일 동안 38명 연쇄 감염 건도 있고요.

지금 부산의 부녀 확진자, 접촉자만 1000명이 넘거든요.

걱정스러운 부분도 눈에 띄는데 특히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유념해서 봐야 될 부분, 뭐라고 보십니까?

[이재갑]
특히 경북 예천에서 발생했던 양상들이 예전에 질병관리본부장님께서 얘기하신 대로 조용한 전파 양상을 보였었거든요.

지역사회 내에서 계속해서 확산되는 양상들을 보였고. 그다음에 지금 부산에서 발생한 사례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이 가족 간 전파를 했는데 이 두 분이 만난 접촉자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 형태로 봐서는 이런 형태가 아마도 환자 숫자가 적은 상황에서도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게 만약에 집단발병과 연관되기 시작하면 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상황들에 대한 부분들은 계속해서 면밀하게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정세균 총리가 확산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체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면서 샘플링 검사처럼 선제 대응을 지시했거든요. 샘플링 검사 같은 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재갑]
샘플링 검사 자체는 진단 검사의 한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대규모의 전국적인 단위의 스크리닝 검사들을 만약에 했을 경우에 검체가 상당히 많아지잖아요.

그렇게 되면 그 검체를 여러 개 한꺼번에 돌려서 양성자를 찾아내는 그런 부분이고요. 대규모 선별진료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인데. 그래서 저희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하기는 고위험 시설에 입소해 있는 분들 대상으로 일종의 감시가 필요할 수 있겠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같은 경우도 필요할 수 있고. 또한 지역사회 감염의 양상들도 모니터링을 해야 되다 보니까 어쨌든 병원이라든지 선별진료소 또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발열환자들에 대한 검사들도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건의드린 상황이고요.

그렇게 채취된 부분들을 그런 진단검사 방법으로 아마 선별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어제 방역 최고 책임자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가 올 겨울 다시 유행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일반인들 입장에서 겁나는 전망이기는 한데 정은경 본부장이 그냥 한 얘기는 아닐 것 같고요. 어떤 근거에서 나온 말일까요?

[이재갑]
세계적인 감염병 예측을 하는 연구소들이 있습니다. 그런 연구소들의 발표에 따르면 한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요. 한 가지 부류는 지금의 발병 양상들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1~2년 이상 오래갈 거다, 이렇게 발표한 그룹들이 있고요. 일부 그룹들은 어차피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들도 어차피 2~3개월 정도 되면 많이 안정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안정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이 겨울철 특히 차고 건조한 기온에서 조금 더 확산이 잘 되니까 두 번째 유행이 겨울철을 기반으로 해서 다시 유행이 될 수 있다, 이런 예측을 하는 그룹들이 있거든요. 아마 그 예측을 인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전파력이 일단 강하고 차고 건조한 환경이 되면 다시 전파가 될 수 있다, 이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 거군요.

[이재갑]
그렇습니다.

[앵커]
미 질병관리센터에서도 이런 얘기를 기존에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 자체가 그렇다면 토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장기전 대비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장기전을 해 나가려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는 전반적인 사회활동을 줄여놓은 상황이다 보니까 경제적인 측면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사회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그룹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면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위생수칙을 지켜가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하는 그런 양상이 새로운 삶의 모습들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필요할 수 있거든요.

그런 생활방역에 대한 부분들을 열심히 논의해서 만들어나가는 그런 개념들을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장기전 대비해서 생활방역 개념을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또 하나가 백신이나 치료제. 궁극적으로는 이게 개발돼야 되는데요.

여러 가지 보도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일반인들이 보면 사실 어떤 내용이 희망적인 건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거든요.

백신 치료제 관련해서 지금 나오는 보도들 가운데 현 시점에서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관련해서 많은 얘기들이 나오는데 지금 조금 주목해서 봐야 될 내용들이 있습니까?

[이재갑]
지금 백신의 후보물질들이 어느 정도 많은 연구소나 기업에서 만들어냈고요.

실제로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이 시작된 백신이 3종류가 있고요. 그래서 미국에서 2개가 시작됐고 중국에서 1개가 시작됐는데요.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한 가지 백신은 국내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빠른 시간 안에 백신 임상에 들어갔는데 이 임상 연구가 잘 진행되고 효과적이고 안전함이 빨리 증명돼서 조금 단기간에 백신이 만들어지기를 기대는 하는데 어쨌든 백신 연구를 아무리 서둘러도 거의 1년 정도의 시간은 또 걸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세 가지 후보물질 외에도 다양한 백신들을 개발해서 위험 리스크를 낮춰야 되는 거죠. 지금 개발이 더디거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런 것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백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연구가 이뤄져서 한 1년 이내에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 나오기를 현재는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 식품의약품 FDA가 말라리아 치료제죠. 클로로퀸 임상을 승인했고요. 곧 임상 3상 시험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 임상 3상 시험이 어떤 거고요. 어떤 단계가 남아 있는 겁니까?

[이재갑]
3단계 연구라는 거는 이 약제를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지 여부를 마지막으로 증명하는 단계고요. 약효, 약의 효과. 그리고 안정성을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인데요.

여기서 만약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게 되면 이 악제는 정말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적합하다, 이렇게 인정받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국외 연구에서 보면 그렇게 아주 효과적인 건 아닌 것 같다, 이런 레포트들이 매년 나오고 있어서요.

소규모 연구였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는 자료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앞으로 장기전 대비해서 생활방역 개념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체화해야 된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생활방역 개념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서 정부가 앞서 제가 잠깐 정리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배드민턴장이라든지 테니스장, 이렇게 야외 체육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개방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장기전 대비하려면 이 정도의 야외운동은 필요하다, 이런 판단이 있으니까 이런 결정이 내려졌겠죠?

[이재갑]
그렇죠. 그러니까 야외에서 특히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는 선수들이나 운동하는 분들이 아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하는 운동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야외운동 중에서 접촉이 많지 않은 운동들은 순차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다, 이런 거는 전문가들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만 야외활동이라고 하더라도 밀집된 공간이라든지 사람이 많이 모여서 하는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또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제일 걱정스러운 것 중에 하나가 유흥업소 아닐까 싶습니다. 정세균 총리가 조금 전에 실내 밀집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를 했지만 이미 클럽들에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 지금 영업을 해도 되는지 걱정인데 어떤 세부적인 대책들이 조금 더 따라줘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재갑]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간 완화되면서 그중에서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뭐냐 하면 유흥업소와 학원, 교회에 대해서 지금까지 잠정적으로 운영 금지를 권고했었는데 그 부분을 안 하겠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을 사실 저희가 제일 우려하고 있거든요.

특히 유흥업소 같은 경우는 아무리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방역의 수칙을 지키라고 한들 이게 지켜지겠느냐 생각에 모두가 다 동의하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일단은 지금 운영 금지를 권고하지 않는 단계라고 하더라도 유흥업소 관계자분들이 운영을 안 해 줬으면 어떨까 생각도 들고 또 거꾸로 말하면 거기에 가셔야 되는 분들이 방문을 안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우선으로 드는 생각입니다.

[앵커]
자발적인 어떤 동참이 가장 중요한데 이게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게 장기화되다 보니까 의료진 피로도도 걱정인 상황이에요.

지금 오래 버티셨는데 앞으로 장기전 대비하려면 뭔가 체계적인 장기 대책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재갑]
일단 의료진 피로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대구경북이든 서울이든 간에 2000여 명의 환자들이 아직 입원해 있는 상황이어서 그 부분들 때문에 많이 지쳐 있는 부분들도 있고. 선별진료소 쪽도 계속해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많이 피로도가 쌓여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단 병원 시설이라든지 또 선별진료소 또는 확진 환자들이 있는 진료소들을 만성적인 상황들에 대비해서 개편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한 이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책들, 어떤 경제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심야에도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들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고생하시는 의사선생님, 간호사, 간호조무사 또 다른 여러 봉사하시는 분들 이름을 일일이 한 분씩 불러드리고 싶을 만큼 고마운 마음인데 여기에 대한 대책도 세부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입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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