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퀵터뷰] 초등학교 저학년 3차 온라인 개학...현장 상황은?

[뉴스큐-퀵터뷰] 초등학교 저학년 3차 온라인 개학...현장 상황은?

2020.04.20.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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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화상연결 : 오준영 / 설천초등학교 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오늘 수업 잘 진행됐는지 전북 무주군 설천초등학교 오준영 선생님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오늘 온라인 개학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1학년 학생 담당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오늘 수업 어떻게 잘 진행됐습니까?

[오준영]
오늘로 대한민국 모든 초중고등학생들 개학이 완료가 됐죠. 오늘 가장 마지막 수순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개학을 했는데요. 오늘 1학년 학생들 발달 단계라든지 온라인 접근성을 고려해서 교육부에서 내려준 지침대로. 오늘 1~2교시는 EBS 시청을 통해서 학습을 했고요.

3교시와 4교시는 제가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주소를 공유하고 오늘 입학 초기 적응 활동 2시간 해서 4교시 학습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학생들 웃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이 학생들 가르치는 학생들이에요?

[오준영]
오늘 학부모님께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학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같이 내보내도 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이렇게 허락을 해 주시네요.

[앵커]
지금 화면에 보이는 학생이 1학년인 거잖아요, 선생님.

[오준영]
네, 저희 반 학생입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처음 입학을 하게 된 것일 텐데 입학식은 어떻게 했어요?

[오준영]
입학식에 대한 학교 내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생애 첫 학교 입학식인데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금 간소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간소화된 입학식을 진행할지 혹은 추후에 오프라인으로 개학을 했을 때 정식으로 입학식을 진행할지 고민을 했는데 그 결정이 학교마다 차이는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 학교의 경우는 추후에 오프라인 개학으로 미루고 오늘은 생략을 했습니다.

[앵커]
1학년 학생들 담임 선생님을 오늘 방송 화면으로 처음 본 거죠?

[오준영]
저 같은 경우는 미리 사전에 학습 안내를 하면서 제 영상을 학생들에게 미리 송출을 했어요. 인사를 나눴는데 실질적으로 오늘 선생님 모습을 처음 본 학생들도 많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린 학생들이어서 수업 집중을 오랜 시간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있는데 잘 따라하던가요?

[오준영]
사실 EBS 방송은 e학습터처럼 온라인 접속기록이나 진도기록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조력자의 도움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오늘 무사히 학습이 완료된 것을 사진으로도 확인을 했는데요.

지금 출석 인정 방식을 교육부에서 다양하게 인정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또 지침에 따라서 출석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그런 방법이 SNS가 될 수 있고 문자, 전화 통화, 심지어는 학습 장면을 사진을 찍어서 전송을 받고 이런 확인 방법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저는 학습꾸러미라고 해서 지난주에 배부가 됐어요.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습지를 배부했는데 거기 첫장에 학습 여부를 보호자가 확인하고 서명해서 학교로 되돌려보낼 수 있는 지면을 만들어서 배부했거든요. 추후에 이거를 회수하면 학습 여부를 확인하고 출석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에 우려됐던 부분이 선생님께서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엄마 개학이 될 거다, 이런 우려가 있었습니다. 혹시 학부모님들의 반응이나 혹은 학부모님들이 집에 못 계시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시죠.

[오준영]
현장에 있지만 엄마 개학이라는 말은 저도 처음 들어보네요. 그런데 사실 교육부는 저학년의 온라인 접근성을 고려해서 TV을 통해서 학습을 하라라는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 저학년 학생들은 보호자 도움 없이 저학년 학생 스스로 학습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저도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두고 있어서 학부모님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학생들 가정형편을 조사하다 보니까 디지털 격차 때문에 가정에 온라인 개학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고요. 또 가정 구성원의 결손 등의 이유로 학습이 어려운 그러니까 조력자가 없어서 어려운 이런 가정들에게 대책을 마련하는 일들이 그동안 많이 힘든 일 중의 하나였어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첫 입학이었고 첫 수업이었잖아요. 그래서 가정에서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는 걸 제가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아까 사진으로도 보셨지만 지금 저도 여러 가지 학습 방법들을 학부모님들께 제공해 드렸는데 또 이렇게 이렇게 학습했습니다라는 피드백을 보면서 온라인 개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교사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학부모님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은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사진으로만 저도 보니까 어린 학생들 참 귀여워요. 보고 싶지 않으세요?

[오준영]
지금 우리 1학년 학생들은 저를 실제로 한 번도 못 만난 거잖아요, 입학을 해서. 저도 아까 사전에 인사 영상을 통해서 선생님 보고 싶어, 하이파이브 하고 싶어, 만나고 싶어 이렇게 인사는 나눴는데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제가 인사 영상을 통해서 출석을 한번 불렀어요. 이름을 이렇게 하나하나 불러줬더니 집에서 큰소리로 화면을 보면서 대답을 했다고 부모님들이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학교에 정말 나오고 싶은 모양입니다.

[앵커]
지금 사실 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이지 않습니까? 선생님들도 참 힘든 심정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는지요?

[오준영]
아까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온라인 개학의 환경 구축이 되지 않은 집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주는 것들, 그것들이 좀 어려웠고요. 지금 그동안 원격수업 플랫폼이 굉장히 불안정했던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4월 9일날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먼저 개학을 했는데 그날은 서버 폭주로 인해서 거의 하루 정도가 마비되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서버 증설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늘도 큰 무리 없이 학생들이 접속을 해서 수업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학교 현장 교사들은 처음 겪는 이런 온라인 개학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수업 준비도 다 처음 하는 것일 것이며 이렇게 녹화를 하거나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시는 것들, 다 처음 하는 일들이라 어려움들이 정말 많으실 거예요.

[앵커]
선생님,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학생들, 특히 설천초등학교 학생들, 학생들에게 어떤 말 해 주고 싶습니까? 그리고 학부모님들께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 있으면 해 주시죠.

[오준영]
지금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개학이 벌써 수차례 연기가 되었고 또 온라인 개학이라는 해본 적 없는 길을 많은 분들이 걸어가고 계신데요. 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선생님들의 역량이 정말 세계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또 선생님들의 학습 안내에 따라 삼시 세 끼 제공하는 육아와 더불어 학습까지 담당하시는 우리 학부모님들 교육열 또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합니다.

거기에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온라인 개학에 임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상생하는 모습에 오늘 큰 감동을 받았고요. 이러움이 극복될 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준영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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