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마스크 사러 가는 힘겨운 일상

'장애인의 날' 마스크 사러 가는 힘겨운 일상

2020.04.20.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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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길도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쉽지 않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언덕…계단도 무용지물
일반 보도에는 자전거주차장…도로로 다니기도
’장애인 이동권’ 개념 알려졌지만 배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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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은 한 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데 이 가운데 휠체어를 쓰는 경우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어떤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환 기자!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서 그곳으로 나간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수원은 평소 언덕과 골목이 많은 동네로 알려져 있는데요.

비장애인이라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길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라면 이동하기 어려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제 뒤쪽으로 보시면 작은 언덕이 하나 보이실 텐데요.

비장애인이라면 큰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 옆으로 와보시면 이렇게 계단을 하나 설치해놨는데요.

하지만 경사 진 곳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설치된 계단은 장애인들에게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보도는 어떨까요?

이렇게 보도블록으로 깔끔하게 깔아놓기는 했지만 지금 보시면 자전거 주차대와 안전 표지판이 버젓이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주차대가 그나마 비어 있어서 보도를 다니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자전거가 가득 차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옆에 있는 도로로 다녀야 하는 상황인데요.

실제 도로를 이용할 때 어떤지 이곳에 거주하는 분과 인터뷰를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평소 이 길을 이용하실 때 어떤 불편함이 있으셨는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제가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처음에는 좀 나와 봤었는데요. 혼자 나왔을 때는 도저히 다니기가 너무 불편해서 한 번 고생한 이후부터는 가족과 나오지 않으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혼자 이용하시기 힘드실 것 같은데. 평소 이 길을 이용하실 때는 어떻게 이용을 하셨을까요?

◇인터뷰> 제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나오게 되면 약국은 바로 정면에 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한 곳이 군데군데 있고 또 턱 같은 게 있어서 횡단보도를 약 두 군데나 더 건너서 인도가 없는 곳을, 차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마스크를 한 번도 사지 못했습니다.

◆기자> 사실 많이 불편한데 이렇게 경사진 곳이나 계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작은 곳도 불편한 것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떤 불편함이 좀 있으실까요?

◇인터뷰> 제가 전동휠체어 이동로 같은 것은 방송 통해서 많이 봐왔는데요. 저희같이 수동휠체어 같은 경우는 작은 단차, 0.5 정도의 단차에서도 넘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또 맨홀이나 앵글 있잖아요. 그런 앵글 틈에 의해서도 앞바퀴가 빠져서 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기자>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서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어떤 특정 지역이나 동네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다니는 길도 이렇게 장애인들에게는 고행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 앞 식당이나 슈퍼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늘었지만 아까 들으신 것처럼 이걸 하나 사러 나가는 것도 벅찬 게 사실인데요.

저희 취재진은 직접 이영아 씨가 마스크를 구매하는 길에 곧 동행할 예정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마스크 하나를 살 수 있고 또 시간이 걸리는지는 추후 중계 때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수원시 화서동에서 YTN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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