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서울 신규 확진 '0명'...완화된 '거리두기' 다음 달 5일까지 연장

[이슈인사이드] 서울 신규 확진 '0명'...완화된 '거리두기' 다음 달 5일까지 연장

2020.04.20.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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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전병율 / 차의학 전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하루 13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에서는 추가된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강도를 완화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5일까지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중요해진 시점인데요.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확진자 수, 어제 0시 기준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가 오늘 13명이 됐습니다. 조금 늘어난 수치이기는 한데요. 일단 전반적인 추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전병율]
일단 4월달 들어서 계속해서 환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어제 8명, 오늘 13명.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으로 진입을 했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그런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국민들의 적극 동참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말씀이신데. 수도권이 지금 보니까 오늘 0명이에요. 이건 좀 의미 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전병율]
아무래도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시니까 이렇게 수도권에서도 0명,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그런 숫자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접촉을 줄이는 그런 효과로 얻어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국민들이 이 숫자를 보면 굉장히 안심하는 이런 느낌이 있는데. 그런데 방역 당국에서는 굉장히 긴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거든요. 사실 지난주에 부활절 있었고요. 또 총선 투표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직 그 결과가 나오는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거죠?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 잠복기를 2주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인구 이동도 많았고 접촉도 많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환자 우려를 감안해서 정부가 5월 5일까지 완화된 그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로 그렇게 방침을 정했다고 보셔야겠죠.

[앵커]
다소 완화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하고 생활방역 전환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정부가 연장으로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전병율]
아무래도 생활방역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아, 이제는 모든 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구나, 이렇게 오해를 줄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우려 끝에 결국은 기존의 용어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용했고 다만 그 과정에서 일부 완화된 그런 형태의 것들로 발표를 한 것으로 이해를 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생활방역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국민들한테 좀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거죠?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만약에 생활방역 하게 되면 아, 이제는 내가 생활 자체가 자유롭구나. 이런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불식한다는 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부터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일단 5월 전후해서 황금연휴가 있지 않습니까? 이 영향도 있었다고 보십니까?

[전병율]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4월 말부터 5월 어린이날까지 연차를 이틀 쓰게 되면 6일 연휴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침체됐던 우리 시민들, 어떻게 보면 가족 단위 여행도 갈 수 있고 또 휴가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양상이 되기 때문에 접촉 인구가 엄청 늘어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한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부에서 이 기간 여행 계획 되도록 잡지 말아달라, 이런 당부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국민들 피로도도 누적되고 경제도 너무 침체되다 보니까 어제 정부에서 일부 완화된 조치들도 발표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시설이라든가 유흥시설, 학원. 지금까지 운영 중단 권고를 내렸다면 이제 운영 자제로 바뀌거나 국가시험도 이제 조건부 시행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등 시내 공공시설도 운영이 재개가 되고요. 또 프로야구 등 야외 스포츠도 관중 없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한적 허용을 하는 등 어떻게 보면 자율적인 부분들에 많이 의존을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위생수칙 지키고 또 거리두기 지키고 이런 내용으로 준비를 단계적으로 해 달라, 이렇게 주문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이게 약간은 사회적 거리가 좁혀지는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개인들 위생 측면에서는 조금 더 꼼꼼하게 지켜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맞습니다. 우리가 개인위생수칙이라 함은 일단 모든 만남에서의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되고요. 그리고 또 마스크 착용, 또 손씻기를 깨끗이 하는 것. 필요하게 되면 수시로 손세정제를 사용해서 손을 통한 감염을 차단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저녁 약속이라든지 이런 만남도 자제를 하되 만난다 하더라도 소수 인원들의 만남. 그런 형태로 유지된다면 정부가 추구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는 그런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일단 5월 5일까지 거리두기 방침이 연장이 됐고요. 정부는 이제 이후에 생활방역 전환을 검토한다는 건데 5월 5일 딱 됐다고 바로 전환할 수는 없고요. 어느 정도 상황이 되면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검토할 수 있는 겁니까?

[전병율]
아무래도 생활방역을 하게 되면 접촉 빈도가 많아지는 그런 양상이 되겠죠. 그 접촉 빈도가 많아진다는 얘기는 학교가 등교 개학으로 진입하는 그런 상황에서 아마 생활방역이라는 그런 국민적 지침이 마련이 될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등교 개학 시점과 맞물려서.

[전병율]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등교와 관련돼서 접촉이 상당히 늘어나기 때문에 그럴 때쯤에 우리가 이 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이 돼야 된다라고 정부가 발표를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등교 개학 시점과 맞물려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정부가 다시 고민을 해야 될 텐데. 지금 보면 감염 경로를 모르는 그런 확진자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정부에서 이 부분을 좀 중요하게 보는 것 같은데요.

[전병율]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할 때 그로 인해서 놓친 그런 접촉자들, 또 그렇게 되면 그 접촉자들이 새로운 환자가 돼서 또 다른 어떤 집단발병 양상이라든지 이런 모습이 비춰질 수가 있죠. 최근에 예천에서 무려 39명, 단기간에 6차 감염까지 발생했어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그런 경우죠. 또 앞으로 부산에서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그리고 또 교회를 다녀온 아버지가 두 분이 걸렸는데 감염원을 알 수가 없어요.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반복이 된다고 한다면 비록 우리 지역사회 내 환자 자체가 한 자리 숫자로 줄어든다 하더라도 또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는 점이죠.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그러면 지금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수치로 보면 지금 우리 얼마나 됩니까?

[전병율]
지금 정부는 모든 발표를 2주 단위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2주 동안의 자료를 보게 되면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그런 비율이 약 3%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양호한 숫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3% 정도면 양호. 이게 계속 유지되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검토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전병율]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현재 8명 정도, 또 10명 정도에서 3% 정도라면 감염원을 거의 다 파악한다는 상황으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들 입장에서 도대체 이 코로나19 언제 끝날까. 굉장히 답답한 국민들 많을 텐데.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계속 유지된다거나 아니면 0명이 나온다거나 해서 바로 종료됐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것일 테고요. 감염병으로 인한 종료 기준 선언할 때 기준이 되는 건 어떻게 됩니까?

[전병율]
일단 이게 국지적인 상황이냐, 팬데믹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은 팬데믹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것으로 종식 선언할 수 없죠. 2009년도의 신종플루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요. 세계보건기구가 1년이 지난 8월달에 종식 선언을 했습니다. 이렇듯이 전 세계적인 상황에서의 환자 발생이 어떤 시점에서 중단이 되고 그것이 얼마나 유지가 되느냐. 통상적으로 잠복기의 2배수가 환자 발생이 안 되는 양상이 지속될 때 종식 선언을 하게 되는 경우인데요.

지금 이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대유행이기 때문에 국내 양상으로만 종식 선언을 할 수 없습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이 돼야 된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적 상황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게 쉽게 종료 선언이 힘든 상황인데. 가깝게 일본 상황을 잠깐 볼까요.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다 주말 사이에 우리보다 많아졌고요. 그런데 단순히 일본이 숫자가 많아지는 것을 떠나서 우리나라랑 차이점을 보면 퇴원 환자 수 대비 격리돼 있는 환자 비율이 굉장히 높거든요.

[전병율]
아무래도 전체 환자의 연령 구성비가 또 이런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30대 젊은 환자분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기에 퇴원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 있었죠. 그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치명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 좋은 효과,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고령환자들이 많이 있고요. 또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이 방역에 실패했다고 하는 것들의 대표적인 이유가 초기에 공격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 못합니다. 또 지금 현재도 검사 기준이 상당히 강화가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부터 환자들을 바로바로 찾아내고 또 접촉자들을 찾아내는 그런 조치가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점을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방역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지금 판단을 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초기 대응 차이가 이런 차이점을 가져왔는데 교수님,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여쭤볼게요. 주말에 마스크를 사러 갔더니 최근에 보면 KF80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 KF94하고 비교해서 일반인들이 쓰는 데는 큰 차이는 없습니까?

[전병율]
네, 아무래도 의료기관에서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N95 마스크라든지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좋겠습니다마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KF80 정도만 착용을 해도, 현재 지역사회에 환자들이 만연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효과는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사도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병율]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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