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엿새째 신규 확진 30명 안팎...자가격리 무단 이탈 조치 어떻게

[이슈인사이드] 엿새째 신규 확진 30명 안팎...자가격리 무단 이탈 조치 어떻게

2020.04.14. 오전 11: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가 20명대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해외 유입, 재확진,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관리와 방역 모든 측면에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그제 25명,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 27명 증가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한 30명 안팎에서 지금 유지되고 있는데요. 일단 이 추세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해 주고 계신 덕으로 지금 발생환자 수가 많이 줄고 있고. 또 대부분의 환자, 거의 절반에 확인되는 사람들이 해외 유입 사례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요. 다만 지난주에 부활절이 있었고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드린 곳도 있고 또 지난주에 사전선거, 이번 주에 총선도 있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의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추후에 혹시 환자가 증가되지 않을지에 대해서 잘 면밀히 지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줄어드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주에 선거일도 당장 내일이 끼어 있고. 정은경 본부장이 지난번에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지난 주에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주의를 해야 되는 시점이라는 거죠, 교수님?

[이재갑]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특히 젊고 건강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증상이 아주 가볍거나 아주 모호한 상태로 계속해서 진단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역사회 내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분들이 교회집회라든지 아니면 선거 상황에서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노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또 집단발병의 양상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정말 매일매일 주의하면서 조심하면서 살아야 될 그런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절대 안 되는 시기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해외 유입 사례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면 확진자 27명 가운데 12명이 해외 유입 사례고요. 지금까지 누적 환자로 따져보니까 940명 정도 되더라고요. 이 부분도 주의를 해야 되겠죠?

[이재갑]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국외에서 들어오시는 교민이나 유학생들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을 했거든요. 그래서 요새 검역단계 또는 자가격리 상황에서 확진되는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특히 1~2주 전에는 유럽에서 주로 들어왔다면 또 지난주부터는 미주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해외에서의 발생 상황이 계속 안 좋기 때문에 국내 유입 사례는 아마도 계속 지속되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정부가 어제부터 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까지 다 전수조사를 시작했는데 새로운 복병이 또 하나 있습니다. 완치 후에 재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경기 부천에서도 50대 여성이 지금 재양성 판정을 받았고요. 세종에서도 해양수산부 직원이 16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재양성 사례가 생각보다 많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일단 지금 여러 전문가들도 그렇고 또 질병관리본부도 그렇고 그 원인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 중이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양성 사례들이 대부분은 재활성화 사례로 생각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일부 사례는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걸린 상태에서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시작돼서 검사를 하게 된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기침이 다시 시작되고 가래가 나오면서 폐 안에 있었던 바이러스 찌꺼기 같은 거, 죽은 바이러스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PCR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죽어 있는 바이러스든 다 확인이 되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럴 가능성도 있고요. 또 사람에 따라서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 면역상태, 항체나 이런 게 잘 안 형성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충분히 억제가 되지 않아서 재활성화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연구 방향은 이런 분들이 확인이 되면 일단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보고 그다음에 충분한 면역, 항체가 생겼는지 이런 부분들을 연구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재확진 사례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확인이 안 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데요. 어쨌든 면밀한 역학조사하고 여러 실험들이 진행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죽은 바이러스도 검출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방역당국에서 들여다봐야 되는 부분이고요. 교수님, 그런데 만에 하나 이게 재감염의 케이스가 나온다고 그러면 이건 다른 측면에서 봐야 되는 거죠?

[이재갑]
그렇죠. 재감염이라고 만약 한다면 감염된 분들이 충분히 면역력을 획득하지 못해서 다시 걸린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저희가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감염돼서 또 걸릴 수 있다는 건데.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분들이 재양성으로 판정받을 때까지는 길어야 3주 정도 이내거든요. 그 사이에 역학조사의 내용을 보다 보면 확진자랑 접촉했던 이력이 확인되지는 않아요, 퇴원한 이후에는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재감염으로 보기에는 너무 기간이 짧고요. 그래서 일단 재활성화 또는 아니면 검체 채취 과정에서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어쨌든 다시 양성이 되는 재양성 사례가 지금 잇따르고 있는 만큼 완치자라고 해도 관리지침을 다시 만들어야 된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그 부분에 있어서 지난주에 질병관리본부랑 전문가들이 논의를 한번 하기는 했습니다. 지금 고민 중인데요. 그래서 고민하기는 퇴원 이후에 2주 정도를 자가격리 기간으로 지정해야 되는지, 이 부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일단 현재는 퇴원할 때 되도록이면 2주 동안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든지 야외에 외출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자제하라고 보건교육을 시키고는 있거든요. 그런데 보건교육 자체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어떤 사람은 지키고 또 어떤 사람은 안 지키고 이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 지금 강제적으로 할 건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사실 2주를 연장하게 되면 지금 퇴원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잖아요. 또 퇴원 예정인 환자가 2~3000명 되는데 그분들이 2주 또 자가격리돼야 되는 불편함도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면모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하나 중요하게 살펴볼 게 자가격리자 문제인데요.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외출한 미국 입국자에 대해서 어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거든요. 이게 당연한 결과다 이런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고 영장까지 신청할 일이냐. 의견이 분분한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관리를 하는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계속 나타나게 되고 혹시나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이것도 문제고 또 지역사회 전파를 악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하게 제재를 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일단 강하게 제재하는 부분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 수칙을 지켜주시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수칙을 안 지키니까 이런 제재까지 동원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그렇죠. 그래서 지금 팔에다가 환자 확인하는 팔찌를 한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간에 자가격리 자체가 다른 사람의 안전 또 가족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으로 생각을 해 주시고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잘 지켜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고의성은 없는데요. 형이 위독하다는 사유로 자가격리를 면제받고 미국에서 입국했습니다. 그런데 이 40대 남성이 무증상으로 들어왔는데 입국 사흘 뒤에 확진판정을 받았거든요. 그 뒤에 형이 또 안타깝게 돌아가셔서 장례식도 치렀는데요.

[이재갑]
일단은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예외사항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또한 지금 미국이나 유럽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러한 사례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고 확진이 되기까지 어떻게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입국하시는 분들도 자기 가족들, 또 아는 분들한테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주의해야 될지는 스스로도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역학조사 진행 중이기는 한데 교수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40대 남성이 장례식을 치르면서 마스크는 썼다고 해요. 그러면 접촉한 사람들 감염 위험성은 조금 떨어지는 겁니까?

[이재갑]
대개 이번 코로나19 상황도 그렇고 메르스 때도 그렇고요. 증상이 있든 없든 확진자가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는 대부분 다른 분한테 전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마스크를 써주신 것만으로 다행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곧 끝납니다. 정부가 이거 끝나면 연장을 할지 아니면 생활방역으로 전환할지 결정을 하는데 국민, 전문가 의견을 듣는다고 했거든요. 이재갑 교수님은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이재갑]
일단 생활방역회의가 이번 주 목요일에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마 그때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하고 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이번 주에 조금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선거도 있고 부활절도 있고 이런 여러 상황 때문에 환자가 발생을 하게 되면 대부분 일주일에서 열흘 이후쯤에 그 환자가 증가할 수 있거든요, 이런 위험요인이 발생하고 나서는. 그래서 그게 다음 주에 혹시라도 이번 주에 노출된 분들이 발생할 수 있어서 다음 주 초에 바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기는 하거든요.

[앵커]
다음 주에 바로 전환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

[이재갑]
네. 왜냐하면 이번 주 안에 그런 요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주말까지 상황들을 지켜봐야 될 것 같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또 생활방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고 국민들이 어떤 건지 잘 모르고 또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고 또 정부도 준비가 필요해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거든요. 그러니까 생활방역의 준비 측면에 있어서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조화를 이룬 상황에서 생활방역으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급하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생활방역이라는 게 국민들 입장에서는 조금 막연한 개념이기는 합니다. 어제 정세균 총리가 이게 완전히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어쩌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만약에 전염병으로 인해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게 달라지는 겁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의 측면으로 얘기하시는 게 아닌 것 같고요.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수준 안에서 새로운 삶의 모습 또는 창의적인 삶의 모습을 만들어야 된다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우리가 프로야구가 개막됐다고 하면 예전처럼 몇만 명이 한꺼번에 모여서 응원하는 그런 모습들은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불가능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프로야구를 보더라도 관객 숫자를 어떻게 줄이고 또 관객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도 고민해야 된다는 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각 영역에서 다 고민하고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거죠.

[앵커]
어쨌든 우리 생활 전반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 코로나19 지나면 또 어떤 바이러스가 닥쳐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정세균 총리도 이야기했지만 역시 백신과 치료제가 해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전화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