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면제받고 형 장례도 치렀는데... 입국 사흘 뒤 확진

자가 격리 면제받고 형 장례도 치렀는데... 입국 사흘 뒤 확진

2020.04.14. 오전 04: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형이 위독하다는 사유로 자가 격리를 면제받고 미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항 검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이 남성은 형이 사망하자 입국 다음 날부터 이틀간 서울의 한 병원에 머물면서 장례도 치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한 48살 A 씨는 미국에서 지난 1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A 씨는 2시간 동안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밟았지만 기침이나 발열 같은 증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택시를 타고 남양주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형이 사망함에 따라 A 씨는 입국 다음 날인 11일 새벽부터 다음 날까지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삼육의료원 장례식장에 머물며 문상객들을 맞았습니다.

형이 위독하다는 긴급한 사유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례를 마무리한 A 씨는 지난 12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두 차례 검사 당시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어제저녁 양성판정을 받은 겁니다.

[삼육의료원 서울병원 추모관 관계자 : 방역팀 와서 방역은 다 끝났고요. 오늘 보건소에서 CCTV(확인할 예정입니다) 자체적으로는 다 확인했습니다.]

남양주 집에서 밀접접촉한 가족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고, 한 명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삼육의료원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대한 역학조사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에 따라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다행히 장례식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 판정 사례가 느는 가운데 A 씨처럼 무증상자의 입국도 잇달아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격리 이행이 요구됩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