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드' 성착취물 유포 붙잡힌 10명 중 8명이 청소년

'디스코드' 성착취물 유포 붙잡힌 10명 중 8명이 청소년

2020.04.07. 오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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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 착취물 유통 채널 운영한 20대 검거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도 유도…홍보비 받아 챙겨
"범행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피의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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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텔레그램과 유사한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성 착취물을 사고판 남성 10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무려 8명이 중·고등학생이었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성 착취물 유포 채널을 운영한 피의자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으로 들이닥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합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 : 성폭력 처벌법·정보통신망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기 위해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겁니다.]

그 자리에서 붙잡힌 대학생 A 씨는 지난 1월부터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천여 명이 참여한 채널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 등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성 착취물로 끌어들인 회원들이 불법 도박사이트에도 가입하도록 유도해 홍보비 명목으로 천6백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습니다.

'디스코드' 전담 수사를 맡은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런 채널 운영자들을 포함해 성 착취물을 유포한 피의자 10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8명이 미성년자였습니다.

범행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피의자도 있었는데, 역시 성 착취물 유포 채널을 만들어 불법 영상들을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디스코드' 메신저가 미성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매체이다 보니까 피의자 중에서도 80%가 지금까지는 (미성년자로) 확인됐습니다.]

'디스코드'는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메신저라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탤레그램 '박사방' 이용자들이 '디스코드'로 넘어가면서, 성 착취물 관련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클릭 한 번에 영상물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채널 개설과 1대1 대화 등을 통해 되파는 것도 어렵지 않아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범죄에 노출된 겁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않은 성 착취물 유포 용의자 86명 가운데 상당수가 미성년자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적을 위해 국제 공조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아동 성 착취물 관련해서는 해외 국제 공조가 상당히 긴밀하게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저희 경기북부청 특별 수사단에서는 집중적인 수사를 할 것이고….]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련 피의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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