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언급...방위비협상 겨냥?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언급...방위비협상 겨냥?

2020.04.03. 오전 05: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에이브럼스, ’김칫국 마시다’ 글귀 리트윗
방위비 협상 ’잠정 타결’ 겨냥한 언급 가능성
"한국 정부에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표현"
AD
[앵커]
방위비 분담금협정 체결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칫국 마시다"라는 한국어를 언급해 주목됩니다.

아직 협상 최종 타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내에서 잠정 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을 두고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어에도 유사한 표현이 있을 때 통역사의 하루가 편해진다"며 "대부분 날에 통역사는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란 한글 글귀를 리트윗했습니다.

'김칫국 마시다'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협정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는데 한국 정부 안에서 '잠정 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지난달 31일 협상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이르면 이달 1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다'는 말을 언론에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러한 관측이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난 1일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의 무급휴직을 추진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관이 무례한 언사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