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동산의료원 계약직 '무더기 해고' 논란...병원 "사실과 달라"

[뉴있저] 동산의료원 계약직 '무더기 해고' 논란...병원 "사실과 달라"

2020.04.01.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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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동산의료원 노조 측 관계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곳이 감염병 전담병원들이죠. 그런데 대구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동산병원에서 계약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땀 흘린 대가가 이거냐는 노조 측과 사실과 다르다는 병원 측의 입장이 지금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산의료원의 노조측 관계가 지금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대구 동산병원 직원들 얘기부터 들어봐야겠습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해고라고 전달이 돼 있습니다마는 계약 종료 통보를 받은 겁니까?

[인터뷰]
대구시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2월 20일날 코로나 거점병원으로 지정을 하고 나서 환자나 직원 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과정 속에서 계약만료 통보를 하였고 이후에 순차적으로 다른 직종까지 계약만료를 통보하게 된 거죠.

[앵커]
그러면 식사를 해야 되는데 도시락으로 대체하니까 조리사라든가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은 일단 일이 없어진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다음에 또 어떤 직종이 있습니까? 간호사가 있나요?

[인터뷰]
아니요. 간호사는 없고 임상병리사 선생님하고 간호조무사 선생님들.

[앵커]
간호조무사가 있고. 그런데 병원과 노조 측의 입장이 조금 엇갈립니다. 병원 측에서는 일부 계약직 근로자들은 이미 휴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 아니냐, 그런데 그 상태에서 이미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니까 통보를 하는 건데 이걸 해고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마는.

[인터뷰]
그 당시에는 정해진 게 한 개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확진자들이 매일 수백 명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그 상황이 다르게 되다 보니까 그냥 이래라 하면 이렇게, 저래라 하면 저렇게 하는 상황에서 누가 명확하게 해 줄 수 없는 현실인데 노동자들이 어떻게 휴업 수당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병원 지시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던 거죠.

[앵커]
그런데 제일 궁금한 것은 병원 측에서는 무더기 해고가 절대 아니다, 계약직 근로자 21명이 코로나 발생 후에 휴업 신청을 이미 했었다, 그다음에 코로나19 사태 후에 일을 안 하고 있음에도 월급의 70%는 매월 지급됐다, 이거는 맞습니까?

[인터뷰]
네, 그거는 휴업수당 70%를 준 것은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휴업 상태로 계속 유지가 되면 나중에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수월한 겁니까? 저렇게 해서 일단 계약 종료됐다고 계약 종료 선언을 해 버리면 일자리를 다시 얻기 어려운 겁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제 생각에는 어쨌든 휴업이 중단이 된다라고 하면 다음에 직장을 찾기 힘든 상황인 거죠.

[앵커]
그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네.

[앵커]
병원 측에서는 계약 종료라고만 하는데 사실상 그러면 해고가 된다는 말씀인가요?

[인터뷰]
계약 종료가 다시 연장이 된다라고 하면 해고는 아닐 수 있겠죠. 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 계약이 연장이 되지 않고 한다면 그것은 해고라고 봐야 되는 거죠.

[앵커]
아무튼 노동자들의 입장을 십분 살린다고 할 때 병원 측의 애로사항은 병원 입장에서는 지금 수입이 사실상 한 푼도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느냐, 딱한 사정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원만한 해법이 없겠습니까? 어떻게 좀 조율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인터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원래 동산동에 있던 병원이 이전을 하고 만들어진 신규 병원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지금 자금사정이라든지 이런 게 넉넉하지도 않고 원래 200병상에서 지금 465병상을 운영하는데 인력이나 장비가 2.5배가 더 들어갑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 상황에서 성서에서 장비, 동산의료원이 쓸 수 있는 모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걸 쓰고 있지만 성서에 있는 직원들, 파견 온 직원들은 성서에서도 임금을 못 주고 있거든요,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그렇다 보니까 지금 인건비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은 맞고요.

아니면 진짜 스페인처럼 이렇게 국가가 거점병원을 지정을 했으면 비용을 지불해 주면 저희도 어쨌든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서 더 자부심을 갖고 할 수 있지 않나 싶고 계약직 선생님 문제는 그전부터 병원과 논의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고요. 그래도 조금씩 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병리사하고 간호조무사가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대구경북이 힘든데 의료진들이 너무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해 주시죠.

[인터뷰]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대구시의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현장에서 분투하는 동산의료원 산하의 직원분들하고 자원자분들의 노력을 정부와 대구시가 더 알아줬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이런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는 또 해야 한다는 그런 역사적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동산병원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힘들어도 우리 가족이고 이웃인 대구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저희는 얘기를 하고 있죠, 지금 계속. 끝까지 우리는 그 역할을 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해결되기를 저희도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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