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행정명령에도 예배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왜 이러나?

[이슈인사이드] 행정명령에도 예배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왜 이러나?

2020.03.30.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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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김정태 /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일 강조되고 있습니다. 교회 등 밀집 접촉 시설에서 소규모 감염우려가 여전히 있는 가운데 일부 교회는 일요일인 어제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집회금지명령을 받고도 대규모 예배를 강행했는데 일부 교회들의 이같은 태도 어떤 이유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김정태 목사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사님 나와 계시죠?

[김정태]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안타깝게도 집회금지명령을 받은 일부 교회도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같은 경우는 신도와 경찰 사이에 충돌까지 발생했는데 목회자의 한 명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정태]
교회에 관한 나쁜 소식들이 계속 많았는데 이런 일까지 터지니까 정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한 겁니다. 불필요한 일로 이미 논란에 서 있던 곳인데 이렇게 돼 버리면 스스로를 교회라기보다는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정상적인 교회라면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절대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앵커]
그래서는 안 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정부는 지금 가급적이면 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으니까 온라인으로 당분간 예배를 대체하자 이런 입장인데 왜 반대하는 겁니까?

[김정태]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일단 교회 안에서 예배는 매우 중요한 게 맞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코로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온 세계가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자각의식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종교심으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우리가 중세시대에 사는 상황이 되는 거죠. 저는 이 상황을 종교탄압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보기에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종교탄압이라는 것은 특정한 신념체계를 믿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행위인데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웃의 생명도 살리고 교인의 생명도 보호하기 위한 거니까 거꾸로 말하면 종교 보호조치라고 봐야 될 것이 맞을 겁니다.

[앵커]
종교의 보호조치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말씀하신 게 일부에서는 신앙의 자유, 그러니까 믿을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라 신앙 생활의 자유, 종교를 믿는 데 필요한 의식이나 행사를 제한하기에 사회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라면 제한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는 거죠?

[김정태]
신앙생활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 그것은 지금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들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될, 정부로서는 해야 될 행위입니다. 교회는 그런 행위를 당연히 먼저 그렇게 권고조치가 오기 전에 더 빨리 발맞춰서 처리를 했으면 훨씬 좋았을 뻔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교리 관련해서 한번 여쭤볼게요. 아무래도 비종교인 분들도 많이 보실 텐데, 방송을. 교회는 현장예배를 빼놓고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 그리고 일요일 11시 예배를 안 드리면 정말 큰일난다. 교리적으로 정말 그렇습니까?

[김정태]
다시 말씀드리지만 교회에서 예배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과의 만남 또는 함께 믿는 신자들과의 만남이라는 의미로 중요한데 그건 두 말 할 필요가 없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럴 상황으로 봐서는 안 될 상황입니다. 예배의 본질을 고민해야 되는데요. 예배의 본질이라는 것은 우리가 믿기로는 세상을 생명을 만들었다는 신과의 만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예배는 생명을 누리고 나누는 일인데 지금은 오히려 현장예배가 생명을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이웃의 생명까지 파괴하는 거니까 예배의 본질에 더 안 맞는 행위인 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방법을 전환하는 게 맞고요. 또 하나가 11시에 모여서 직접 드리지 않으면 예배가 아니라는 논리도 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시간과 장소는 일종의 약속이거든요. 상황이 바뀌면 약속도 바뀔 수 있는 거고요. 사실 지금 우리가 11시 예배를 한다고 하지만 온 세계가 시차가 다르니까 이미 다른 시간대에 예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믿는 신은 특정 시공간에 갇힌 분이 아니어서 우리가 그분과 새롭게 방법을 달리하고 시간을 달리하면 충분히 예배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그러지 않으면 예배가 안 된다는 것이 도리어 신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예배의 본질. 형식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하다. 시간과 장소는 바뀔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목사님 교회 같은 경우는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김정태]
저희는 코로나19로 문제가 되기 시작할 때부터 일괄 중지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온라인으로 전환했고요. 3월부터는 아예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가 학생들의 실질 등교, 학교 등교에 맞춰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 현장예배로 돌아갈 겁니다. 저희도 전에 해 보지 않던 일이라 굉장히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요즘은 방법이 워낙 많아서 오히려 이런 시간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더 갈망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앵커]
외람된 질문이지만 교인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시나요?

[김정태]
저희는 성인이 한 300명, 아이들이 120~130명 정도 됩니다.

[앵커]
그 정도면 규모가 큰 겁니까? 작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까?

[김정태]
중형에서 좀 큰 규모라고 봐야죠. 전체 규모로 보면.

[앵커]
왜 이걸 여쭤보느냐면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데 특히 중소형 교회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 시설 그런 것들이 준비가 안 된 경우도 많다 이런 주장을 하더라고요.

[김정태]
그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일 겁니다. 또 해 보지 않은 분들. 예를 들어서 연세가 있거나 기계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지도자로 있는 경우는 이게 굉장히 당황할 상황이 될 수 있겠죠.

[앵커]
그리고 좀 민감한 부분인데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요. 헌금 관련 질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현장예배를 하지 않으면 헌금이 많이 걷히지 않고 그래서 강행하고 있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이게 실제로 예배를 보지 않으면 타격이 일부 있기는 하겠지만 큰 영향이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김정태]
원래 헌금 관련해서는 늘 방법을 바꾸면 초반에는 영향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오곤 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헌금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많이 있으니까 지금 이것도 결국 적응이 되면 되돌아올 것으로 보고요. 한편에서 교회가 단지 헌금 때문에 돈 때문에 이것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밖에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교회 내부에서는 절대 그것이 1차 동기가 되기 어렵습니다. 교회라는 곳 자체가 원래 돈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이거든요. 물론 욕을 많이 먹기는 합니다마는. 교회가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곳이니까 헌금 때문에 그렇다는 지적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기는 합니다.

[앵커]
왜냐하면 이게 일부에서는 한 달에 100만 원. 교회도 임대료를 내야 하다 보니까 형편이 어렵고 주변에 투잡을 뛰는 목사도 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헌금문제에 대해서 민감한 것 같은데 이게 1차적인 원인, 이유는 아닐 것이다. 이런 입장이신 거죠?

[김정태]
실제로 작은 교회들이 어렵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 같은 경우는 원래 처음부터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돈을 벌려고 했으면 아예 목회자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말았어야 되는 거니까 그건 견딜 수 있고요. 오히려 좋은 일들도 있는데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만 저희 지역에서는 규모 있는 교회들이 작은 교회들 뒤에서 몰래 임대료 후원도 하고 도와가면서...

[앵커]
목사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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