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토킹한 제자, 조주빈과 여아 살해 모의" 신상 공개 청원 38만

"나를 스토킹한 제자, 조주빈과 여아 살해 모의" 신상 공개 청원 38만

2020.03.30.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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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토킹한 제자, 조주빈과 여아 살해 모의" 신상 공개 청원 38만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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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과 함께 여아 살해를 모의한 '박사방' 회원 A 씨의 신상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A 씨가 피해 여아의 어머니를 오랫동안 스토킹, 협박해 온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조주빈과 공익근무요원 A 씨가 살해 모의를 했던 여아의 엄마이자, 중고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했다. 청원인은 자신의 제자였던 A 씨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9년간 협박과 스토킹을 당해왔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박사방 회원이자 개인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린 공익근무요원이자 조주빈과 저희 아이 살해 모의를 한 피의자 A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담임을 했던 저희 반 제자"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못 하던 그 학생은 저에게 상담을 자주 요청했었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칭찬과 격려도 해주며 여러 차례 상담해주었다"라며 "그러나 점점 저에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고, 일반적인 교사와 학생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가 거리를 두게 되면서 저에 대한 증오가 시작됐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도 A 씨와 청원인을 같은 반에 두긴 위험하다고 판단해 반을 바꾸길 권유했지만, A 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퇴했다는 것이 청원인의 설명이다.

이 청원인은 "A 씨가 자퇴 이후에도 흉기를 들고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고, 아파트 복도에 빨간 글씨로 저와 가족의 주민등록번호와 'I kill you'(당신을 죽이겠다) 등 낙서를 하고 가는 건 기본이었다"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과 불안을 참다못해 고소했고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A 씨가 복역했지만 수감 중에도 계속 협박 편지를 보냈다"라며 "출소 전 이사를 하고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개명을 하고 주민등록번호도 바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A 씨가 수감 이후 후 청원인의 신상 정보를 알아냈고 그 이후부터는 어린 딸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그는 "A 씨가 실제로 400만 원을 주고 조주빈과 살해 모의를 했다. 아이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어린이집까지 모두 다 알고 있다"라며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소 하자마자 구청에 복무를 하게 된 것도 하늘이 무너질 일이다"라며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에게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 정보를 빼갈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했다. 60년 넘게 잘 살아오던 부모님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고 평생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갔다"라고 했다.

이에 이 청원인은 조주빈뿐 아니라 박사방 회원 전체, 특히 여아 살해 모의를 한 공익근무요원 A 씨의 신상 공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30일 오전 10시 현재 38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30일 안에 20만 명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답변하는 요건을 충족했다.

A 씨는 실형을 산 뒤 조주빈에게 400만 원을 건네며 청원인의 딸 살해를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이미 경찰에 구속됐고, A 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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