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입국자 '특별 검역' 첫날...2주 동안 자가격리

미국발 입국자 '특별 검역' 첫날...2주 동안 자가격리

2020.03.27. 오후 9: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럽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도 특별 검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증상이 없더라도 2주 동안 자가격리 해야 합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특별 검역이 시행된 첫날.

시애틀에서 온 여객기가 도착하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속속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10시간 넘는 비행에, 꼼꼼해진 검역까지 마친 입국자들은 저마다 지친 기색입니다.

이제부터 미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검사받아야 합니다.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공항 안 검역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됩니다.

증상이 없어도 집이나 숙소에서 2주 동안 격리생활을 해야 합니다.

[정현주 / 미국 시애틀발 입국자 : 자가격리 앱을 기다리는 중에 직접 항공사 직원이 깔게 해주세요. 2주간 자가격리하면서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해요.]

첫날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항공기는 8편, 이용객은 천8백 명가량입니다.

공항 검역소 측은 항공기 한 대에 20∼30명의 의심증상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유증상자가 격리되는 임시시설을 닷새 만에 세 배 가까이 늘려 감염 걱정은 줄였습니다.

공항에는 무증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선별진료소 16개가 설치됐습니다.

증상이 없는 유럽발 입국자와 미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하루 최대 2천 명까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한 시간에 12명을 볼 수 있는데, 일반 선별진료소보다는 최대 6배, 드라이브 스루 보다는 2배가량 빠릅니다.

[힐러리 / 미국 뉴욕발 입국자 : 좋은 시스템인 거 같아요. 서양에서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거든요. 한국은 코로나19를 진지하게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에 설치된 만큼 환기가 잘돼 바이러스양이 1%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정부는 오염 우려가 적은 '도보 이동 개방형'의 특성을 고려해 이용 대상을 유증상 입국자로 늘려 검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