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면 마스크 교체용 필터 성능 엉망...식약처 "보완대책 검토"

단독 면 마스크 교체용 필터 성능 엉망...식약처 "보완대책 검토"

2020.03.23.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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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면 마스크에 부착해 쓰는 교체용 필터, 최근 찾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YTN 취재 결과, 상당수 제품의 성능이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도 과장광고 사실을 실토했는데, 식약처는 관리 허점을 인정하고 보완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면 마스크에 끼워 쓰는 필터 판매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KF94 마스크 대용으로 쓸 수 있다", "바이러스를 99% 차단한다"고 광고합니다.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YTN 취재진이 인터넷에서 선호도 높은 6개 제품을 대상으로 민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시험해봤습니다.

먼저 중국산 마스크 필터 패드.

원래 면이나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쓸 때 청결 유지를 위해 쓰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업체가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실험 결과, 오염물질 차단율은 10%였습니다.

[중국산 필터 패드 유통 관계자 : 문구를 써놔야겠네요. 필터로서 기능은 전혀 없다.]

KF94 마스크에 쓰인다고 광고한 국내산 한지 필터의 차단율은 9%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한지 필터 유통 관계자 :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모든 필터가, KF94에 맞먹는 필터를 가지고 있는 건 거의 없어요.]

KF94 마스크 필터 원단이라고 내세운 국내 제품의 차단율은 비교적 높게 나왔는데, 50%대였습니다.

[국내산 마스크 필터 유통 관계자 : (광고에 나온) KF94라는 말 자체를 아예 빼버리려고 합니다.]

국내 정식 마스크 업체에서 만들었다는 KF94 마스크 교체용 필터는 85%를 기록했습니다.

면 마스크에 붙여 쓰면 성능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차단율 95%라는 이 필터를 면 마스크에 부착해 측정해본 결과, 55%가 나왔습니다.

저는 지금 불량 마스크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마스크와 달리 필터 자체에 대한 관리 기관은 없다는 점입니다.

완제품인 보건용 마스크는 식약처 성능 검사 대상이지만, 부착형 필터만 따로 팔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YTN 취재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터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생각해 볼 방법은 필터 교체용 마스크에 대한 최소 권장 기준·규격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겠죠. 저희가….]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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