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네" 무심코 내뱉는 말, 아이 불안감 커진다

"걱정이네" 무심코 내뱉는 말, 아이 불안감 커진다

2020.03.19. 오전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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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마스크 구매도 힘들어져 불안과 걱정이 커지는 매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무심코 내뱉는 말과 표정으로 아이들도 불안과 공포를 쌓아갈 수 있다고 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더 늘어난 방학, 집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가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계속되는 확진자 소식에 가정에서도 단연 화두는 코로나19입니다.

[황성재/서울 암사동 : (집에서 코로나19 얘기 많이 하세요?) 그럼요 매일 하죠. 뉴스를 항상 시청하고 있고요 주변에 혹시 확진자가 있는지.]

어른들은 대화로 감정을 나누면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심코 건네는 우려의 말이나, 걱정스러운 표정만으로도 아이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어릴수록 아이는 부모를 통해서만 상황을 접하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잘 노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불안감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주현 /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트라우마 위원 :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자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도리어 몸의 반응으로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대는 걸 경험할 수도 있고요.]

엄마에게 유독 매달린다든지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뜯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 나이에 맞게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되, 긍정적인 방향을 강조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주현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트라우마 위원 : 불안하기도 하고 힘든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반응,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러 이렇게 해서 이겨낼 수 있다.]

아이들이 조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걸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내면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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