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쉰다" 문 여는 학원들...서울 학원 70%는 수업 중

"더는 못 쉰다" 문 여는 학원들...서울 학원 70%는 수업 중

2020.03.18.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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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들 속속 개원…건물 로비에서 체온 측정
수업 중에도 마스크는 필수…교실서도 '거리 두기'
교육부 휴원 권고 뒤 4주째…"경영난에 더는 못 쉬어"
대형학원들도 이번 주부터 대부분 정상 수업
"학업 차질 우려"에 학부모·학생들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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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로 개학은 4월로 미뤄졌지만, 서울의 학원 가운데 70% 이상이 휴원하지 않은 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영난을 우려하는 학원들은 나름대로 방역에 신경 쓰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지만, 집단감염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들이 밀집한 건물 안으로 학생들이 삼삼오오 들어갑니다.

1층 로비에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또 다른 학원가인 목동.

학원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와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서로 떨어져 앉았습니다.

이곳 서울 목동의 학원가에도 여느 때처럼 학생들을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원했던 학원들이 사태가 장기화하자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한 겁니다.

교육부가 처음 휴원을 권고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휴원이나 온라인 강의로 버티던 중소형 학원들은 경영난에 못 이겨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치동 A 학원 원장 : 여기 임대료가 엄청나게 비싸니까요. 이 건물만 하더라도 (한 달에) 350만 원 정도예요.]

[이영택 / 로드맵에듀 대표 : 가장 힘든 부분은 일단 임대료와 인건비라고 생각하고요. 중소형 학원일수록 실제 매출 부분이 가장 힘든 상황이 아닌가….]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형 학원들도 이번 주부터 대부분 정상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서울에서 휴원한 학원은 열 곳 가운데 두세 곳에 불과했고, 강남이나 목동에선 한두 곳에 그쳤습니다.

감염 우려는 여전하지만, 학업 차질을 우려한 학생들은 다시 학원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 학부모들은 학원 운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걱정하시기는 하는데, 부모님은 저보고 선택하라고 하셔서요. 그래도 마스크 끼고 해서 안전하게 다니고 있어요.]

[중학생 학부모 : (주변에서도) 다 다니고 있어요. 또 혼자만 안 하면 뒤처질 것 같고….]

상당수 학원은 체온계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소독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마당에 학원들이 동참하지 않으면서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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