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까지 연기"...웨딩·여행업계도 '수렁'

"결혼식까지 연기"...웨딩·여행업계도 '수렁'

2020.03.15.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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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에게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도 연기,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웨딩과 여행업계도 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LG헬로비전 부산방송 차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대로라면 지난주 토요일 결혼식을 했어야 할 이재승 씨.

1년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예식부터 스튜디오, 뷔페 등 예약 취소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혼식을 하기도 전 떠나게 된 신혼여행 역시 해외 대신 국내여행을 택했습니다.

[이재승 / 결혼 예정자 : 계약했던 있는 곳에 일일이 다 전화를 해서 연기하거나 취소를 신청했어요. 그 과정에서 바로 대뜸 (업체에서는) 위약금을 어떻게 하실 건지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사실 결혼 준비하는 데 1년 걸렸거든요.]

올봄 예식은 대부분 올가을이나 내년으로 미뤄진 모습입니다.

결혼식은 물론이고 경조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뷔페 업계는 줄도산 위깁니다.

[이수정 / 웨딩업계 관계자 : 웨딩을 계약할 때 식사와 다 같이 계약을 하시거든요. 뷔페는 보통 지불 보증을 다 하시잖아요. 뷔페 같은 경우가 타격이 제일 크죠. 결혼식이 취소, 연기되고 식사 인원이 당연히 없고 모든 돌잔치, 모든 행사가 없어지다 보니까….]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업을 하고 있는 부산의 한 여행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무실은 직원 1, 2명을 제외하곤 텅 비었습니다.

2월에만 취소가 140여 건, 3월에는 예약률이 0%입니다.

최근에 2명의 신규직원까지 채용했지만, 개점휴업 상탭니다.

[손민수 / 여행업계 관계자 : 사스라든가, 리먼브라더스 사태라든가, 메르스, 후쿠시마 원전도 터졌을 때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됐었던, 그 와중에서도 예약은 조금씩 있었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4월 초 벚꽃 시즌이 찾아왔지만,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입·출국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한국에 올 수 있는 항공편을 구하기도 어려워 줄취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 외국인 전문여행사 대표 : 지금 벚꽃 시즌을 준비하고 예약을 받는 기간인데 작년 기준 열흘 동안 2,600명 정도 모객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빠졌어요.]

결혼이나 여행 등 일상적으로 누렸던 일들이 불가능해지면서 웨딩업계와 여행업계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헬로티비 뉴스 차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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