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869명...'팬데믹 선언'에 세계 경제도 '휘청'

[뉴스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869명...'팬데믹 선언'에 세계 경제도 '휘청'

2020.03.12.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보다 114명 늘어서 총 7869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 감소세는 뚜렷해졌지만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12만 명에 육박하면서 주저하던 세계보건기구도 결국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세계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류재복 해설위원과 관련 내용들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원석]
안녕하세요.

[앵커]
류재복 기자, 신규 확진자가 114명으로. 어제는 200명대였는데 다시 100명대로 좀 줄었어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류재복]
일단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81명으로 줄었고요. 나머지는 콜센터 관련 환자들인데요. 어제 콜센터 관련 환자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 76명이 나와는데 오늘 잡힌 것은 22명입니다. 이것은 서울, 경기, 인천의 확진자들이 모두 콜센터와 연관됐다는 가정 하에 말씀을 드리는 건데 큰 오차는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일단 콜센터 관련해서 확진자가 줄었고 대구경북도 상당히 많이 줄었죠.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전체 인원이 114명 정도로 준 거고요. 일단 지금 단계에서는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검사 결과는 거의 다 나왔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요. 마지막은 아니지만 큰 변수인 구로구 콜센터에서 얼마나 많은 확진자들이 추가로 나오느냐가 확진자 수를 가늠하는 어떤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발생 현황을 그래픽으로 한번 보면 대구 지역, 대구 지역이 오늘 대구만 보면 73명이 늘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대구가 5800명으로 가장 많지만 지금 수도권이 많아지고 있어요. 서울 200명 넘었고 경기도 178명. 그래서 서울, 경기에 확진자가 크게 는 것은 역시 콜센터 관련이죠?

[류재복]
현재 전체 누적 확진자 7869명 중에 7000명 이상이 대구경북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90% 이상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제 앞으로 움직일 추세는 대구경북은 정체 상태로 있고 지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최원석 교수님께서 지금의 발생 양상,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최원석]
사실은 그전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타났던 게 독특한 상황이죠. 우리가 유행곡선으로 볼 때는 환자들의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그 시점을 갖고 판단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여태까지 봐왔던 유행 곡선은 진단을 기준으로 했던 거죠. 진단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신천지를 대상으로 했던 조사가 직접 찾아가서 하는 전수조사의 형태였었기 때문에 그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했느냐에 따라서 숫자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일별 발생 양상이 실제로 유행의 양상과는 조금 다르다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그 집단에 대해서는 저희가 직접적인 능동조사를 했던 것이고 그 이외의 환자분들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와서 검사하는 수동 감시의 형태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가 전체 유행을 볼 때 신천지 대구의 상황을 제외한 나머지의 양상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나머지의 양상만 놓고 본다면 사실 지금은 소강상태라거나 줄어들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아직은 크게 증가하지도 않고 계속 막으면서 소규모의 집단 발생이 이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앞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서울, 경기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곳, 다수가 모이기 쉬운 곳, 이런 곳에서의 환자 발생이 이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첫 사례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서 유행 곡선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신천지 교인 확진자를 빼고 나서 그 수치를 다시 보면 서서히 유행 곡선, 그러니까 다른 유행병이 발생하는 빈도가 천천히 곡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까?

[최원석]
오히려 아직 급격한 상승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봐야 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은 신천지 교인 확진자만 빼면 일반적인 유행 곡선의 양상을 띨 수 있는 거네요, 계속해서?

[최원석]
아직은 아주 초기, 오히려 아주 초기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지역에 있어서는요.

[앵커]
그렇다면 지금 예를 들어서 콜센터 같은 경우에 확진자가 70명, 90명, 100명으로 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콜센터 사례도 유행곡선의 하나의 사례로 봐야 합니까?

[최원석]
네, 맞습니다. 대개 산발 사례들에 대해서는 다수의 전파자가 생기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런 집단감염이 나타날 때 많은 숫자의 환자분들이 누적이 되게 되죠. 이런 사례들이 모아지거나 또는 아주 큰 집단에서의 발병이 있게 되면 그때 숫자가 갑자기 증폭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서울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첫 발생 사무실은 11층이었는데요. 9층과 10층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1명씩 나왔습니다. 관련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브리핑을 했는데요. 이 내용 듣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 밤사이 인천 거주 9층과 10층 콜센터 직원 2명도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11층에 집중돼 있는데 그게 9층과 10층에서의 콜센터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게 의미 있는 숫자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 거주 확진자에 대해서는 이미 역학조사를 대부분 완료했고 또 경기, 인천 이런 수도권 지자체와도 함께 협력해서 공조 체제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공동대응해 나갈 거라는 계획도 말씀드립니다.]

[앵커]
9층과 10층에서도 환자가 발생을 했는데요. 지금 저희가 관련 건물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보면, 입체 컴퓨터그래픽인데요. 11층 콜센터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고요. 어제 특이사항은 9층과 10층에 또 다른 콜센터가 있는데 거기서 지금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거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9층은 앱 개발 업체의 근무자인데요. 27살 여성인데 이 분은 부평구에서 살고 있어서 부평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11층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11층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고. 9층과 11층은 같은 회사거든요. 10층은 다른 회사입니다. 여기는 콜센터가 아니고요. 상조회사에 근무하는 34살 남성인데요. 이 남성은 지난 10일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도중에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문제는 이 사람은 지난달 22일부터 기침을 했습니다. 이른바 증상을 보인 것이죠. 그러면 22일이면 지금 7층과 9층, 7~9층 그리고 11층. 이 콜센터 직원들의 발병과는 다릅니다. 이 사람들은 대개 빨라도 25일, 29일, 이달 초 이렇게 발병 증상들이 나타났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22일에 발병을 했다면 지금은 추정의 영역이지만 이 10층에 근무하던 남성이 최초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데 아직 역학조사 결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감염인지 이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시 한 번 건물을 띄워줬으면 좋겠는데요. 최원석 교수님, 처음에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지난 4일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고 그랬었는데 역학조사를 해 보니까 4일이 아니라 2월 말, 그런 증상을 보인 확진자가 있었다라고 하고요. 지금 류재복 기자 설명을 들어보면 22일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22일이면 그때 증상이 나타났다면 22일 확진자가 최초 감염원일 수 있는 겁니까?

[최원석]
당연히 가능성은 있죠. 저희가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 어떤 사람이 가장 먼저 증상이 생겨났는가를 봅니다. 그래서 첫 증상이 생겨났던 사람이 그 집단의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 확정 짓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환자분들이 동일한 노출원에 의해서 폭로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잠복기가 서로 다를 수 있죠. 어떤 분들은 2~3일 만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들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 앞 단계에서 어느 시점에 폭로가 되었는지까지도 알아야지 저희가 누구부터 시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어렵다면 그때는 증상 발생일을 기준으로 누가 시작인지를 추정하게 될 겁니다.

[앵커]
22일에 증상이 나타난 분도 있고 2월 말에 나타난 분도 있고요. 그렇다면 이게 직원들이 꽤 장기간 노출이 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최원석]
그게 맞죠. 굳이 오래전에 증상이 발생했던 분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금 같은 곳에서 다수의 환자가 동시에 발생했다면 이건 1회 폭로일 가능성보다는 반복된 폭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되고요.

[앵커]
그런데 너무 많단 말이에요. 102명인데 역학조사하기에 100명이 넘어버리면 사실 추적하기가 쉽지 않지 않습니까?

[최원석]
맞습니다. 우리가 사실은 대구경북의 상황에서도 이미 알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가 그전의 환자분들에 대해 했던 것처럼 동선을 모두 파악하고 접촉자를 모두 선별해내고 밀접접촉자, 일반접촉자를 나눠서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런 것은 사실상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동선 정도를 확인해서 공개하는 것 그리고 이미 발생한 환자들로부터 그 다음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 이 정도가 확산을 차단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그 해당 빌딩에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고 웨딩홀도 있었고요. 또 오피스텔 입주민들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동선을 또 공개하는 방법과 최대한 확진자로부터 노출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나 그 건물을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면 증상이 없다라고 하더라도 선별진료소에 가서 혹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거든요.

[최원석]
우리가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이 아주 충분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이렇게 동시에 많은 숫자가 생겨나게 되면 우선순위를 나눠야죠. 증상이 있는 분을 먼저 해야 되고요. 또 증상이 없는 분을 검사해서 음성이면 그다음에 계속 괜찮냐, 그건 아니거든요. 그 시점이 음성이라는 것이지 마지막 노출로부터 결국 최대 잠복기를 지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 시점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만 도움이 되고요. 결국 자가격리가 필요한 기간이 있고 끝나는 시점에 오히려 검사를 하는 게 격리를 해제해도 되는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코리아빌딩에서 일했던 콜센터 직원, 우리 YTN 단독 보도를 보면 그 건물이지만 다른 콜센터 직원 20명이 영등포에 있는 콜센터로 옮겨가서 또 근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어떻게 이해를 하셔야 되냐면 11층과 7, 8, 9층은 메타넷이라고 하는 콜센터 위탁 업체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 운영을 맡긴 회사는 우리가 어제 처음 얘기했던 11층에 에이스보험 외에도 여러 회사가 있습니다. 이 20명은 숙박업체의 콜센터 직원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를 해 보니까 지난달 말부터 이 빌딩 안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다는 직원이 속속 나오고 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타넷이라는 회사에서 선제적으로 그러면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자 해서 가장 인원 수가 적은 숙박업체 직원 20명을 영등포에 있는 다른 콜센터로 옮긴 겁니다. 그게 5일입니다. 그러니까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죠. 미리 옮겨놓은 것이죠.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었냐 하면 옮겨간 뒤에 8일에 첫 확진자가 나와서 그 옮겨간 20명이 저기서 저렇게 확진자가 나왔으니 우리도 격리를 하거나 검사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 하고 회사 측에 얘기를 했는데 회사 측에서 사실상 그것을 묵살했다라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고요. 회사 측에서는 또 다른 얘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회사 측의 얘기는 자기들은 영등포로 옮겨간 뒤에 보건소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니 보건소 측에서 직원들 가운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며칠 더 두고보자, 이렇게 얘기를 해서 자기들은 계속 근무를 시켰다는 것이고요. 지금 그 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뒤에 20명을 대상으로 해서 모두 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증상자가 3명 있었고 나머지 17명은 증상이 없었는데 증상이 있던 3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7명도 지금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은 회사에서 그러니까 지난달 말부터 그런 증상이 있는 직원들이 있으면 검사부터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영등포구로 분산하는 게 그게 조치가 될 수 있습니까?

[류재복]
글쎄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대답을 듣지는 못했는데. 지금 속속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10층에 있는 그 남성은 22일부터 증상이 나왔고 11층에 근무하던 많은 확진자들도 지난달 25일, 28일에도 증상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콜센터라는 곳이 업무 장소의 특성상 1명이 감기에 걸리면 한꺼번에 전파되기가 굉장히 용이한 그런 지역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이런 발열증상, 잔기침 증상들이 많이 나왔고 그래서 이 사람들은 우선 옮겼다. 여기까지가 이 사람들이 밝힌 내용입니다.

[앵커]
2월 22일과 28일은 2월 18일날 31번 확진자가 나오고 2월 19일, 2월 22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때쯤 확진자가 확 늘어날 때 거든요. 100명, 200명 막 늘어나면서 관심이 집중될 때 이때 이런 유사한 증상이 직원들에게서 나타났다면 먼저 선별진료소 같은 데 검사를 의뢰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최원석]
검사를 했으면 더 도움이 됐을 수 있겠죠. 다만 우리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하기 전 상황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역학적인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없는 환자분들에 대한 검사는 산발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었죠. 지금도 코로나19가 굉장히 많이 유행하고 있고 많은 환자분들을 저희가 보고 있지만 실제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이 검사를 했을 때 90%, 95% 이상은 다른 바이러스가 분리가 되거나 검출이 안 됩니다. 그 당시에 상황이 이런 의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코로나19의 가능성을 더 낮게 생각하고 검사나 이런 걸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갈수록 걱정스러운 것은 11층 콜센터 직원 207명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207명 더하기 9층, 10층, 또 영등포로 옮긴 직원들. 물론 영등포 직원들은 아직 검사를 더 해야겠습니다마는 곳곳에서 이렇게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혹시 제2의 신천지 감염 사태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분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최원석]
규모는 좀 다르죠. 규모는 다른데 지역사회에서 퍼져나갈 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수의 산발 사례들이 불씨 같은 역할을 하게 되고요. 이런 집단에서 크게 불이 타오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불이 번져나가는 양상을 띠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집단 감염의 고리가 몇 개만 이어지면 지역 내에서 크게 확산되는 경과를 밟게 되죠. 그래서 그분들이 그다음에 어느 고리가 또 만들어졌는지, 유행의 클러스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봐야 되는데 이번 사례도 그렇게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제2의 신천지 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류재복]
아마 오늘이나 내일이 관건이 되겠죠. 오피스텔 거주민이 26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7층에서 9층까지 일하는 직원이 553명이고요. 11층이 207명.

그러니까 1000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거의 매일 근무를 하는 그런 곳인데 오피스텔 입주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아직까지 양성 판정이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은 다행인 것 같고요.

제가 이 코로나19를 처음부터 취재를 해 왔던 기자로서 판단해 보면 사실 지금 우리나라는 방역이나 대비 태세가 방역당국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꽤 잘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스스로가 스스로의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폭발적으로 또 증가하는 양상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박원순 시장도 그렇게 판단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앵커]
경계는 계속 늦추지 말아야 돼요.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그리고 류재복 기자, 서울에 이어서 대구에서도 콜센터 직원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게 갑자기 57명이 나온 게 아니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게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나온 뒤에 그 전에는 워낙 대구 지역은 신천지 교인 때문에 묻혀 있었던 것들이죠. 과거의 사례들이 다시 한 번 나왔는데 이것을 고리로 해서 대구에서도 콜센터 운영을 이달 말까지는 중단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면서 지금까지 쌓여 있던 자료가 나온 것이죠. 이게 특별히 크게 다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런 것은 아닙니다.

[앵커]
대구시는 3월 말까지 대구 지역 콜센터 운영을 좀 중단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만약에 중단을 하지 않는다면 대구시가 할 수 있는 강제조치가 있습니까?

[류재복]
폐쇄까지 내릴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는 있죠. 이건 어제 박원순 시장이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콜센터에서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폐쇄명령까지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도 현재 66곳에 8000여 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운영을 좀 중단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사실 지금 오늘부터 SK텔레콤이나 KT 같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센터들은 거의 대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마 전국에 있는 이런 콜센터와 같은 업종의 근무자들은 순차적으로 준비가 되는 대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시차근무를 하거나 해서 발생할 수 있는 요인 자체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대구시가 경찰과 같이 신천지 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나섰다고 하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이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검찰 쪽에서 압수수색 같은 것을 집행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대구시 입장에서 보면 사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발생이 너무나도 크게 났기 때문에 조금 강력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조사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행정조사를 한 건데요.

신천지 대구교회를 조사했고 거기 지도자 그러니까 간부의 사택을 조사했거든요. 그래서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은폐하지 않았느냐, 이것을 조사하는 겁니다. 그랬는데 신천지 측에서도 25명이 나와서 그 조사에 협조했다고 해요.

행정조사는 조사를 받는 측에서 거부하면 어쩔 도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신천지 쪽에서는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협조를 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오늘 아마 행정조사가 마무리됐을 거고요. 이 자료를 토대로 신천지 쪽에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면 법적 조치나 검찰 고발, 이런 수순으로 들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콜센터뿐만 아니라 사실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이런 곳들에서도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좀 우려되는 것이 동대문구에서 PC방을 통한 확진자 4명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동안교회라는 곳하고 연결이 되는데요. 동안교회에서 6명이 확진됐는데 이 동안교회의 교인이 PC방을 이용했습니다. 그게 지난 1일인데요.

이 PC방을 다녀간 다른 사람들이 확진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여성 그다음에 휘경동에 사는 형제, 이런 사람들이 이 PC방을 자주 이용했는데 감염이 된 거죠. 휘경동에 사는 여성, 이런 사람들이 다 같은 PC방을 썼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PC방을 통해서 번지게 된 것이고 PC방도 콜센터와 같이 다닥다닥 붙어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굉장히 밀폐되어 있는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앵커]
최원석 교수님이 옆에 계시니까 오늘 WHO가 드디어 팬데믹이라고 했죠, 팬데믹. 그동안은 팬데믹 하는 걸 되게 꺼려하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세계적 대유행. 그렇게 선언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최원석] 이미 팬데믹으로 갈 거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봤고요.

그다음에 국가와 국가를 넘어서 대륙과 대륙으로 이미 전파가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전파의 양상만 보았을 때도 팬데믹 선언은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했죠. 그렇지만 그전에 WHO가 이 질환의 초기 상태를 판단했었던 그러한 관점에서 갑자기 막 나가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 늦게 선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각국의 방역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최원석]
팬데믹을 선언하게 되면 이 질환이 한 지역이나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어느 곳에서도 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서 한 국가에서만 끝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무리가 되어야 끝난다는 거죠. 그래서 각 국가마다 아직 환자 발생이 적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방역의 조치들을 준비해야 될 것이고요.

또 이미 환자 발생이 많아져 있는 곳에서는 팬데믹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 간의 전파 능력이 아주 좋다는 걸 전제로 하거든요. 그렇다면 완전한 차단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완전한 차단보다는 전파의 속도를 늦추고. 그래서 이 사회가 대응할 수 있는 역량 내에 있도록 해 주어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의 그런 정책들을 삼아갈 수 있도록 그런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동안은 확산 차단을 위해서 전 세계가 노력을 했습니다마는 결국은 107개국, 12만 명까지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피해 최소화로 나서야 한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최원석]
맞습니다. 저희가 이미 몇 주가 됐죠. 몇 주 전에 이야기하기를 이 질환의 전염력을 보니 굉장히 높고. 저희가 기초감염재생산수라는 것을 계산을 해 보니 방역으로 완전히 차단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었고요.

그다음에 특히 질환의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단계에서도 바이러스의 배출이 상당히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면 초기부터 주의해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이러한 방법들이 적용되기가 어렵거든요. 증상으로 선별해내기도 어렵고. 그래서 그러한 면에서 완벽한 차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차단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고 발생한 환자로부터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는 해야 되겠지만 우리 힘의 주된 방향이 발생한 환자분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히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분들, 중증인 환자분들 또 병원과 같이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집단의 시설들, 이런 부분의 관리가 중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죠.

[앵커]
이렇게 WHO가 세계적인 대유행을 선언하게 된 데는 사실 해외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해외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리를 해 주시죠.

[류재복]
지금 전체적으로 중국에서 처음에 시작을 했고 그 물결이 아마 우리나라를 거쳐서 지금 유럽 쪽과 중동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유럽이 중심은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상당히 발생하는 확진 속도가 빠르고 특히 사망자 숫자가 상당히 빠릅니다.

치사율이 6%를 넘어서 사실은 굉장히 높거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고요. 유럽은 지금 국경개방조약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유럽연합에 있는 26개 나라는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 폐쇄 조치를 유럽연합 쪽에서 결정을 하지 않아서 지금도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로부터 시작된 이 확산 물결이 지금 전 유럽을 다 삼키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영국 정도를 빼면 나머지는 거의 하루에 2~3배씩 확진자가 늘어나는 그런 상태고요.

중동 역시 이란을 중심으로 해서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역시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대유행이라는 것은 적어도 2개 대륙에서 창궐이 되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미 2개 이상, 3~4개의 대륙에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런 추세이기 때문에 사실은 전 세계적 비상사태가 시작됐다 이렇게 평가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니까 유럽 같은 경우에는 프로축구 유벤투스 현역 선수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아서 축구 경기도 그동안 중단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라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전체적으로 유럽에서는 축구를 무관중 경기로 하거나 아예 게임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고 특히 유럽은 프로스포츠, 특히 축구가 굉장히 인기가 있는 그런 곳인데. 지금 모든 나라에서 아마 축구 경기를 중단하거나 아니면 무관중 경기를 하거나 이런 결정의 순간에 온 것 같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프로스포츠가 있는데요. 이 프로스포츠, 프로야구 같은 건 벌써 개막이 연기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관중들이 많이 모이는, 즉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기는 앞으로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 교수님, 일각에서는 WHO가 너무 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늦게 했다, 이런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일단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앞으로 각국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될 텐데 어떤 점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됩니까?

[최원석]
말씀드렸던 것처럼 피해 최소화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저희가 이 질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걸릴 수는 있지만 걸렸을 때 특히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분들이 있죠.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 특히 병원 내에서 발생이 퍼졌을 때 아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저희가 이미 청도 대남병원을 통해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집단에 대한 관리,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해야 될 것이고요.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선별적으로 이런 분들이 더 우선순위를 가져야 할 것이고 또 치료에 대한 측면에 있어서도 지금 대구경북 지역을 보면 너무 많은 환자가 진단이 되고 났더니 중증도에 따른 환자분들의 선별 또 배정 이런 게 잘 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중증으로 갈 수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든가 여전히 입원을 못하고 있는 분들이 이런 상황이 있죠. 그래서 그런 일들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환자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런 환자의 분류 체계 그리고 이에 맞춘 환자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 기관에 대한 준비. 이것들이 되어 있어야 됩니다.

[앵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아직 치료제가 개발 안 됐잖아요, 백신은 물론이고요. 이런 대유행이 발생하고 나면 WHO가 대유행을 선언하고 그리고 각국이 치료제 개발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 아니에요. 언제쯤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최원석]
안타깝게도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약물이 단기에 개발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연구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어떤 약물이 유행에 영향을 주려면 정점이 오기 전에 이미 다수에게 사용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약물이 개발돼 있다고 하더라도 큰 공장이 만들어지고 아주 많은 숫자에게 사용될 수 있기가 어렵죠. 그런데 개발 단계에 있다면 거기까지 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약물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이 유행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절적인 유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게 반복되는 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그 다음을 내다보는 수단,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과거 신종플루 이런 것처럼 백신이 개발이 되어야 되는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좀 더 시간이 훨씬 걸릴 것이다.

[최원석]
인플루엔자는 좀 다른 것이 신종 인플루엔자는 이미 그 전에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가 있었고요.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은 아주 오랫동안 사용돼 왔기 때문에 항원만 바꿔놓으면 됐던 상황이거든요.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자체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발해야 되는 전혀 상황이 다른 것이죠.

[앵커]
타미플루는 어떻습니까? 타미플루 같은 경우에는 치료제 아닙니까?

[최원석]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겨냥해서는 쓸 수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