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치인의 '거리 방역'·전자레인지 지폐 소독...효과는?

[앵커리포트] 정치인의 '거리 방역'·전자레인지 지폐 소독...효과는?

2020.03.12.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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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방역을 위한 각종 자가 대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는지 짚어봅니다.

만 원권과 5만 원권 지폐 곳곳이 검게 탔죠.

열로 소독한다고 무려 180만 원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버린 겁니다.

소독 효과는 불분명하고 위조방지 홀로그램 때문에 화재 위험은 큰데, 그나마 75% 이상 남으면 전부 돌려받지만, 40% 미만이라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 중간이면 그래도 절반은 돌려받을 수 있고요.

참고로 이렇게 지폐가 탔을 때 재가 떨어지지 않고 원래 모양을 유지하면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되니까, 재를 털지 말고 상자에 담아 그대로 옮기는 게 좋습니다.

코로나 방지를 위해서라며 차량 전체에 비닐 커버를 씌우는 경우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니기에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핸들 전체, 그리고 기어봉과 대시보드는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수시로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일회용 티슈나 손 세정제로 닦아주면 좋습니다.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방역 봉사 모습입니다.

소독 통을 둘러메고, 거리 곳곳에 소독제를 분무기로 뿌리며 주민들과 인사도 나눕니다.

도로 위 횡단보도에서도, 그리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도 거리 방역은 계속됩니다.

총선 후보들 여아를 막론하고 방역 봉사로 얼굴 알리기를 대신하는데, 효과까지 있으면 더 좋겠죠.

단순한 거리 방역은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큰 도움은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이 대부분 밀폐된 실내에서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노면에서는 생존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죠.

분무기 방역과 비슷한 방식의 드론 방역에 대한 당국 의견 들어보시죠.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9일) : 드론 방역에 대해서는 현재 저희가 볼 때는 그렇게 오픈된 공간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방식보다는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접촉표면들을 락스나 알코올로 닦아주는 그런 소독이 가장 유효한 소독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선 후보들, 방역 봉사를 하려면 놀이터 시설물, 아니면 도서관이나 지하철과 같은 실내 공공시설물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게 더 도움될 겁니다.

다만 실내도 상점 안이나 주택, 축사처럼 수혜자가 특정되는 장소를 방역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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