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팩트체크] 자외선으로 살균해 마스크 재사용 가능?

[코로나19 팩트체크] 자외선으로 살균해 마스크 재사용 가능?

2020.03.05.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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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팩트체크입니다.

정부가 마스크를 잘 말려서 다시 쓰되, 세탁기나 전자레인지엔 넣지는 말라는 지침을 발표했죠.

그러자 인터넷에선 자외선 소독기가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팩트체크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일회용 마스크를 햇볕에 말리듯,

자외선으로 살균해 사용하라며 휴대용 소독기가 등장했습니다.


▲ 자외선이 바이러스 죽인다?

자외선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건 사실입니다.

2003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60분 동안 자외선에 노출했더니 감염력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생물학 연구실에서도 실험 도구들을 자외선으로 소독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사라지려면 자외선이 모든 부분에 직접 닿아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근화 / 한양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 : 마스크 안쪽에 있는 필터까지는 자외선 투과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쪽 같은 경우는 소독이나 멸균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필터 손상 없다?

2009년 발표된 논문입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은 마스크는 필터 기능을 상실했지만, 자외선에 노출한 마스크는 필터 기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담고 있습니다.

[이동훈 / 내과 전문의 (지난 3일 YTN 출연) : 자외선 소독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다시 한번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사실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바이러스 제거, 공식 인증받았다?

자외선 살균 기능을 인증받은 소독기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시험성적서입니다.

하지만 한국표준시험연구원에서 검증하는 건 바이러스보다 입자가 큰 박테리아 살균 기능입니다.

[한국표준시험연구원 관계자 : 저희는 바이러스 시험은 하지 않거든요. 대장균이나 사람들 배탈 일으키는 균 말하는(시험하는) 거예요. 바이러스는 엄밀히 말하면 박테리아보다 입자가 더 작아요.]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재사용해야 한다면, 자외선 소독기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검증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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